누가 김연아에게 돌을 던지나
누가 김연아에게 돌을 던지나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07.02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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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케이터 김연아는 매력적이다. 사람들은 그가 하는 행동이나 어투 등을 닮고 싶어한다. 김연아의 인기는 한때 모나리자 그림이 공개됐던 프랑스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닮으려고 파리 여성들이 모나리자처럼 미소를 짓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우상은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최근 김연아의 맥주 광고가 논란거리가 되는 것도 그 때문 일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가 술 광고를 했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미국이나 기타 몇 나라에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의 주류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니 김연아도 안된다는 식의 논리는 비약이며 건강한 비난이 아니다.

김연아의 광고가 청소년들에게 해로움을 끼친다는 설익은 주장도 허술한 점이 많다. 김연아 이전에 그리고 지금도 상당수의 인기스타들이 주류광고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에 와서 김연아의 주류광고가 논란거리가 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해 말 작가 공지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종편 개국 축하쇼에 참가한 가수 인순이와, TV조선의 특별 앵커로 나선 김연아 선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공지영은 종편개국 공동 축하쇼에 참가한 가수 인순이에 대해서는 “인순이님 그냥 개념 없는 거죠”라고 표현했고,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는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최근엔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김연아 교생 실습과 스포츠스타 입학 등에 대해 “교생 실습을 간다는 것은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얘기”라고 김연아의 교생 실습을 강도 높게 비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괜한 관심으로 세계적 선수를 곤궁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어떤 사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받는 것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그러나 침소봉대하거나 편견된 시각으로 한꺼번에 돌을 던지는 것은 개인사이, 인간 집단사이의 상호호혜를 확립하고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때, 대중은 ‘허수아비’였다. 새 떼를 쫓아내는 것 같지만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 벼를 쪼아먹는 걸 울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허수아비였던 것이다.

허수아비가 논밭의 주인인 것처럼 보이나 실은 새 떼가 실속을 챙기고 있다. 가끔 나타난 사냥꾼도 엄포만 놓다가 돌아가기 일쑤다. 이래서 허수아비는 괴롭고 슬프다.

그러나, 이제 대중은 더 이상 허수아비가 아니다. 침묵하는 대중은 부추김을 매체로 삼아 현란한 말솜씨나 글솜씨로 현혹하려는 자들의 의도를 다 파악하고 있다.

우리 시대는 우상이 필요하다. 모두가 지쳐가고 삶이 팍팍할 때 우상은 충분히 대중의 희망이 된다. 그는 그것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나 허물을 찾아내려는 몸짓을 파이프라인으로 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 말자.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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