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로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
텔레파시로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08.2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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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밥 나이트 박사가 주저자로 있는 연구진은 기기를 사용해 뇌 활동을 읽어 어떤 사람이 무슨 단어를 떠올리고 생각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난치성 간질 치료를 위해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 중 지원자 15명을 대상으로 두개골을 개방한 다음, 대뇌피질에 그물형태의 전극을 직접 접촉시켜 뇌의 전기적 신호를 읽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만약 더욱 발전한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연구성과다.

만약,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 인형처럼 조종할 수 있다면 이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텔레파시를 통해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밥 나이트 박사의 성과대로라면 현실로 닥쳐올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숙주의 생각까지 조종하는 무서운 기생충으로 ‘케르카리아(cercaria)’가 있다. 이것은 흙 속에 섞여 있다가 달팽이의 몸속으로 들어가 부화한다. 달팽이는 몸속에 사는 유충인 케르카리아를 점액질로 둘러싸서 배출한다.

이 점액덩어리를 개미가 먹으면 개미 몸속에서 케르카리아들이 자라 성체된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직 한 마리의 케르카리아만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신경중추로 이동해서 개미를 조종한다.

개미는 저녁이 되면 무리에서 빠져나가 풀잎에 앉아 새벽이 될 때까지 소나 양같은 동물들이 먹어주기를 기다린다. 이때 케르카리아에 감염된 개미까지 먹으면 개미를 조종하던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 유충들은 숙주의 몸속으로 들어가 성장한다.

영화로도 소개 됐던 ‘연가시’도 있다. 연가시는 일단 작은 유생들이 수서곤충 유충 몸속에 침입하고 수서곤충이 성충이 돼 물 밖으로 나와 활동하다가 사마귀 같은 육식성 곤충에 먹히면 다시 이들 몸속에 들어가 성체가 된다.

연가시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숙주가 스스로 물에 빠져 죽도록 조종하며 연가시는 이들의 몸을 뚫고 빠져나온다.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이라는 기생충도 사람이 물을 마시면 몸속에 들어가서 기생한다. 메디나충은 피하조직으로 들어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주변의 조직으로부터 양분을 얻는다고 한다.

물론, 이들 기생충들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 일은 없으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아닌 방법으로도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계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다.

즉,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는 새로운 현상이다. 이는 자기 생각을 스스로 사색하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생각 조종자들(The Filter Bubble)’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협인자다.

필터 버블이란 인터넷 기업이 개인의 인터넷 포털 서비스 사용 경향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개별 사용자가 볼 수 있는 검색 결과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 현상이다.

필터 버블 내에서는 검색 결과의 편향성을 알 수 없다. 인터넷 사용자는 속수무책으로 조종되며 선택권도 제한돼 광범위한 조종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조종이 더욱 광범하게 무차별적으로 이뤄진다면 혹은 밥 나이트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의 연구가 좀 더 진화한다면, 기생충 보다 과학에 의해 인간은 조종당하게 될 것이 분명한 만큼 벌써부터 몸이 오싹해진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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