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GPS 내장 운동화
치매와 GPS 내장 운동화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11.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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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도 치매환자가 적지 않다는 우리사회의 현실은 치매에 대한 사회-국가적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치매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망 걸렸다고 말해왔다. 

노망에 관한 가장 슬픈 이야기는 고려장이다. 물론 고려(高麗)라는 명칭 때문에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있었던 장례 풍습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러한 풍습이 있었다는 역사적 자료나 고고학적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노모의 지혜’라고 불리는 설화는 한 관리가 늙은 어머니를 풍습대로 산에 버리려 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봐 가지를 꺾어 표시를 했고 아들은 차마 어머니를 버리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모시고 왔다.

어느날 중국의 사신이 노새 두 마리를 가져와 어미와 새끼를 알아맞히라고 하여 모두 풀지 못했는데, 관리의 어머니가 굶긴 뒤에 여물을 주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라고 알려주어 문제를 풀 수 있었고, 그 뒤로 늙은 부모를 버리는 풍습이 없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영조대왕이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일이 노망이 들어서 한 일이라는 견해가 있는 걸 보면 노망은 여러모로 슬프고도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노망이 들면 기억력 감퇴, 언어 능력 저하, 시공간파악능력 저하, 판단력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저하 등이 일어난다.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집을 나가는 일이다. 다른 증상이야 누가 옆에서 돌보며 환자를 지킬 수 있지만 집을 나가버리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니 가족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국 알츠하이머협회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실종 24시간 내 찾지 못할 경우 환자의 50% 이상은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신발이 개발됐다고 해서 화제다. 영국에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내장한 치매 환자용 운동화가 처음으로 출시된 것이다.

미국 GPS 전문기업 GTX와 신발 제조업체 에이트렉스(Aetrex)가 합작해 개발한 이 신발은 자동차에 사용하는 위성항법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시스템인 소형 GPS를 신발 바닥에 장착한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GPS 신발을 신은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치매 환자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치매 환자가 정해놓은 지역을 벗어날 경우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리는 기능도 있다.

가격은 약 45~50만원 선으로 2일마다 2시간씩 충전해야 하므로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매우 유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노년기는 가정과 이웃과 사회에서 제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는 긍지와 보람으로 맞이해야 하는 인생의 휴식기이다.  그러나 치매라는 무서운 병이 찾아온다면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게 된다. 

운동 등 올바른 건강 습관을 길들여 치매를 예방하도록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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