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의사들의 책임 의식
대통령 선거와 의사들의 책임 의식
  •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
  • 승인 2012.12.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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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
우리나라는 의학 기술의 발전과 건강보험제도 확대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룩, 세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의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의학 발전을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견인하기에도 미흡한 점이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국가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 11만 의사들의 책임은 대단히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 선택에 있어서의 과오는 우리 사회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며, 국가의 미래를 지지하는 핵심 기둥으로서의 의료 부분에 끼칠 부정적 영향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의사는 환자 치료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오랫동안 관찰할 기회를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됨됨이와 역량, 능력을 가려내는 데 남다른 혜안을 갖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의사들의 판단력과 지지가 지도자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의사들의 분별과 혜안이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생각해 볼 때,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우리 의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대한 의사들의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들은 대통령 선거를 남의 일 보듯 무관심하게 여기지 말고 우리나라의 앞날과 의료 발전과 같은 중요한 요소들을 두루 살피고 잘 판단하여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단체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기피해 왔는데, 이는 선거에 잘못 개입하였다가 실패할 경우 승자의 정치적 보복으로 손해를 입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부분이 많아 이러한 우려에도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거를 앞두고 우리들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어떠한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외국의 경우, 의사들이 선거를 통해 부당한 대우나 잘못된 정책, 법률의 개정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어 왔다.

의사 단체의 집행진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과 접촉하여 분명하고도 강력하게 입장을 전달해야 하고 또 그러한 내용을 회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런 부분은 의사 단체 지도자의 훌륭한 지혜와 경험도 상당히 중요하다.

국가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의사 단체가 보여 왔던 무관심, 적당주의는 지양되어야 한다. 잘못된 지도자를 맞은 국가의 비운을 되새기며, 다시 그러한 실수가 없도록 우리 이웃과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우리 의사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이 사회를 바꿀 수 있고 또한 의사들의 미래와 의료 환경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더 이상 우리 의사들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면서 정부, 국회, 국민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데 의료계가 결집해야 한다.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의사의 길이라 확신하며 11만 의사 여러분에게 깊이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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