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남미 순방 상위제약사는 왜 빠졌나?
대통령 중남미 순방 상위제약사는 왜 빠졌나?
중소제약 6곳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 대웅·동아ST·셀트리온, 브라질행사 별도 방문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5.04.1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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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순방에 우리나라 제약사 6곳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그런데 동행기업은 모두 중소제약사로 대형제약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125개사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대화제약·삼양바이오팜·알테오젠·동우신테크·한국맥널티·펩트론 등 제약회사 6곳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제약사로, 동우신테크·한국맥널티 등 2곳은 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을, 대화제약·삼양바이오팜·알테오젠·펩트론 등 4곳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6곳 모두 브라질을 방문 일정에 포함해 놓았다는 것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브라질 ‘비즈니스파트너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은 기업간 1:1 상담회, 네트워크 세미나 등을 통해 브라질 시장을 적극 파고든다는 구상이다. 

제약사들이 이처럼 브라질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브라질 제약시장의 상징성 때문이다. 브라질은 세계 5번째의 의약품 시장(2013년 기준 268억900만달러)일 뿐만아니라, 주변 중남미 국가로 진출하는 관문으로 통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제일 큰 시장인 브라질의 제약기업들은 중남미 네트워크가 워낙 좋아 (국내 제약사들이) 브라질 시장을 개척하면 중남미로도 (쉽게) 진출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브라질 정부조달의약품 등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와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24일 열리는 브라질 행사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상위제약사인 동아ST·대웅제약·셀트리온 등 3개 제약사가 그곳이다.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동아ST와 대웅제약은 기업상담회와 네트워크 세미나에, 셀트리온은 네트워크 세미나에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이번 대통령 순방과 무관하게 오래전에 중남미 시장을 개척했거나 개척 중이다.

동아ST는 지난해 9월 브라질 유로파마와 자사 개발 당뇨병치료제인 ‘DA-1229’(에보글립틴)의 라이선싱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대웅제약은 브라질을 포함, 중남미 15개국에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수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브라질에서 자사의 류마티스관절염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과 함께 해야할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 최근 복지부의 중동 수출 실적 발표를 두고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상위제약사들이 대통령 순방길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은 또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약회사 자체 실적을 정부 실적인 것처럼 꾸미거나 수출실적을 과장해 발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지난달 중동 4개국 순방이후 상위사를 중심으로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동 순방때도 (언론보도로) 애를 먹지 않았냐. 솔직이 이런 게(동행하지 않는 것) 나와서 좋을 게 뭐가 있느냐. 중간에서 (제약사들만) 난처해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애써 해외시장을 개척해 놓으면 정부가 마치 자신들의 공인 것처럼 발표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언론에까지 보도되면 중간에 있는 제약회사들의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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