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중독, 낮은 자아존중감과 불안때문”
“쇼핑중독, 낮은 자아존중감과 불안때문”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5.10.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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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쇼핑이 충동이나 강박장애로 인한 게 아니라 중독 현상의 하나로, 낮은 자아존중감(self-estee)과 불안감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세실 슈 안드레센 박사는 ‘쇼핑중독’(shopaholism) 현상척도를 개발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심리학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지에 소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쇼핑객들은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등에 따른 증상을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쇼핑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통제력 상실, 인내 부족, 중독에 따른 갈망 현상, 금단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일수록 쇼핑을 과도하게 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안드레센 박사팀은 외향적 성격, 신경증(neuroticism), 사회규범을 지키려는 성실성(conscientiousnes), 관계에 있어 친화성(agreeableness),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이 쇼핑 중독 현상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연구 방식을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유지와 대인관계에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향은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나타났으며, 최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또 신경증, 불안, 우울증을 겪거나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달래기 위해 쇼핑을 하기도 했다. 베르겐대 연구팀은 신경증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증상을 회피하기 위해 별도의 행동을 취하며 또한 그러한 행동을 과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사회규범을 잘 지키지 않는 성실성이 낮은(low conscientiousness) 사람들 역시 책임감이나 계획성 있는 행동을 할 능력이 떨어져서 충동구매를 한다고 보고했다.

한편 친화성 있는 사람은 과도한 쇼핑으로 인한 다툼을 피하려고 쇼핑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험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덜 모험적이고 호기심이 적은 편이고, 생각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태도가 과도한 쇼핑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낮은 자아존중감(self-esteem)이 쇼핑중독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매행동이 살 맛나게 한다거나 이 제품을 구매해야 자기이미지가 좋아진다는 비합리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어 과도한 쇼핑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장애 역시 쇼핑중독과 연관이 있었는데, 이런 감정을 피하기 위해 쇼핑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쇼핑중독이 불안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베르겐대 연구팀은 이같은 쇼핑중독 현상의 원인을 검토해 평가 툴을 개발해 냈다. 설문조사를 거쳐 7가지 중독현상에 관한 척도를 개발했는데, 4개 질문들이 총 28개로 된 항목으로 구성됐다.

고용상태와 교육수준을 포함하여 남녀 2만3537명을 상대로 2014년 3,4월 및 5월에 걸쳐 노르웨이 5개의 전국지 온라인판을 통해 이같은 항목으로 구성된 질문지가 배부됐다.

연구팀은 회신된 답변을 토대로 최종 척도를 개발해 냈는데, 이는 7개 기준으로 구성된 베르겐쇼핑중독척도(BSAS:Bergen Shopping Addiction Scale)라고 명명됐다.

7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항상 쇼핑을 생각한다.
2. 기분 전환을 위해 쇼핑을 한다
3.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4. 예전과 같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쇼핑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5. 쇼핑을 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6. 어떤 이유로 쇼핑을 방해 받게 되면, 기분이 나쁘다.
7. 개인적인 행복감을 망칠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하기도 한다.

쇼핑중독은 신경화학물질의 이상증세로 설명되는데, 다른 행동중독 증상처럼 재흡수억제제(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와 마약성 길항제(opioid antagonists) 같은 약제로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안드레센 박사는 “신용카드, 광고, 마케팅 기법과 같이 기술이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는 쇼핑이 매우 쉽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는데, 이 같은 환경이 쇼핑 문제를 야기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에 쇼핑중독 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된 추가 연구를 통하여 온라인과 기존의 쇼핑 행태 간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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