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산부, 망막정맥폐쇄 위험”
“고위험 임산부, 망막정맥폐쇄 위험”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6.02.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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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임산부의 경우 망막정맥폐쇄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에 퍼져있는 혈관 중 정맥이 막혀 출혈과 부종 등이 일어나는 질환을 가리키는데, 기존 안과 교과서 등에서는 임신 시 발생하는 응고항진상태가 해당 질환의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위험 임산부의 경우 망막정맥폐쇄 위험이 높아지며 일반 임산부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박상준·우세준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한국인 전체 건강 자료를 활용해 임신과 망막정맥폐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고위험 임산부의 망막정맥폐쇄 발병률이 일반 여성 대비 6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7~2011년까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준화발생비(SIR, Standardized Incidence Ratio)를 이용해 같은 연령 여성에서의 망막 정맥폐쇄 발생률과 임산부의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 임산부는 같은 연령의 일반 여성대비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0.29배로 낮았으나 임신 중독증으로 알려져 있는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및 자간증을 경험한 고위험 임산부는 일반 여성 대비 67.5배에 달했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경우, 산전 검사를 시행하는 등 평소보다 건강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일반 여성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볼수 있는 반면, 전자간증 또는 자간증을 경험한 임산부의 경우에는 혈압이 오르는 등 여러 복합적인 상태가 나타나 임산부의 세동맥(미세순환에 관여하는 혈관)이 좁아지고 망막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임신 자체가 지금까지의 통설과 달리 망막정맥폐쇄의 위험인자가 아닐 수 있으며, 오히려 보호 요인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임신과 망막정맥폐쇄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과거의 문헌들은 대부분 몇몇 사례보고들로만 이뤄져 있어 의학적인 증거로서의 가치가 높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는 의료영역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과 망막정맥폐쇄의 관련성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막정맥폐쇄 발생률이 높은 전자간증 및 자간증을 경험한 고위험 임산부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밀 안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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