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서 더 쉽게 생기는 ‘단백뇨’
아이들에게서 더 쉽게 생기는 ‘단백뇨’
  • 박정범
  • 승인 2016.03.0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마! 오줌에 거품이 있어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아들(14세)이 자신의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엄마를 찾는다. 아들의 부름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간 엄마 역시 깜짝 놀란다. ‘거품 있는 소변은 당뇨병 환자한테서나 볼 수 있는 것 이라고 알고 있는데, 왜 내 아들한테서…’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엄마의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단백뇨’ 더 쉽게 생겨

▲ 화장실에서 손씻는 아이들.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단백뇨가 나오면 일단 소변에 거품이 많아진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원래 콩팥은 ‘체’ 의 역할을 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노폐물은 내보낸다.

그런데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의 중요한 영양분인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가리켜 ‘단백뇨’라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콩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발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 쉽게 단백뇨가 생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거나 과도한 경우, 즉 열이 나거나 운동을 하거나 아픈 경우 약간의 단백뇨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대개 일시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단백뇨는 기립성 단백뇨(서서 활동할 때 생기는 단백뇨)가 가장 많다.기립성 단백뇨는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가벼운 단백뇨로 끝나지만 이와 별개로 신증후군과 같은 지속적인 단백뇨의경우 보통 눈 주위가 붓는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온몸이 붓게 되며, 체중도 증가한다.

대부분 ‘기립성 단백뇨’가 많아

기립성 단백뇨는 학교 건강검진 차원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단백뇨가 발생하는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서서 활동할 때는 단백뇨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고 누워 있을 때는 단백뇨가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진단은 활동하는 낮 동안의 소변에는 단백질이 검출되지만 아침 첫 소변에는 단백질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진단이 된다.

기립성 단백뇨로 진단되어도 대부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기립성 단백뇨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는 콩팥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체’, 즉 ‘사구체’와 노폐물과 함께 섞여 나오는 영양소를 다시 재흡수 하는 ‘세뇨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구체에 만성 염증이 있는 사구체 신염(국소 결정성 사구체 경화증, 막성 신염, 면역 글로불린 A 신병증, 루푸스 신염 등)이 있으면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단백뇨가 심한 경우 ‘신증후군’일 수 있다. 세뇨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단백뇨가 있을 수 있는데 역류성 신병증, 다낭성 신질환, 덴트병 등의 세뇨관 질환에서 단백뇨가 나온다. 따라서 평소 혈뇨, 고혈압, 부종, 신기능 저하 혹은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될 경우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단백뇨 검사방법

▲ 화장실 소변기 <사진 : 포토애플=메디포토>
단백뇨 여부를 아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변스틱 검사이다. 소변에 검사용 스틱(시험지)을 접촉해 반응시켰을 때, 소변에 단백이 있으면 색깔이 변하므로 단백뇨를 확인할 수 있다. 소변스틱 검사 외에 검사실에서 소변의 단백질 농도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 청소년은 특히 기립성 단백뇨가 흔하기 때문에 누워 있을 때 만들어진 소변, 즉 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한다. 아침 첫 소변을 받기 위해서는 그 전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소변을 보아 방광을 비우고, 검사하는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소변을 보아 이것을 검사한다.

때로는 하루 종일 본 소변을 모아서 여기에 포함된 단백량을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더불어, 단백뇨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신장 기능에 대한 혈액 및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사구체신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신생검(신장조직 검사)을 할 수도 있다.

단백뇨 예방법

단백뇨를 예방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안은 없다. 단,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 그 위험도를 낮출 수는 있는데 이는 ‘저염식, 육류 과잉 섭취자제, 적절한 체중유지’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데 이들 음식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 자주 먹는 것은 삼가야한다.

그리고 비만한 체형인 경우 신장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표준체형을 유지하고 이와 함께 학업부담 등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를 경우 많은 소아청소년들이 쉽게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데 이런 음료는 당분이 많으므로 피하고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단백뇨와 함께 주의할 증상은 혈뇨인데 혈뇨와 단백뇨가 같이 나타날 경우 사구체 신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혈뇨만 있다 해도 일부 환자는 사구체 신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교단체검진을 꼭 챙기고 종종 소변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