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 가능성”
“알츠하이머병,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 가능성”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6.03.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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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이 대상포진 원인바이러스인 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었을 수 있다고 저명한 치매 전문가 집단이 경고하고 나섰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또한 이러한 상관관계에 대해서 시급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 전문가집단은 미생물이 치매의 주요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알츠하이머병 약물 임상이 계속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질환이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된 대상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클라미디아균이었고, 스피로헤타( spirochaete)라는 코르크따개 형태의 세균도 지적됐다. 알츠하이머병질환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된 사설을 통해 이 전문가들은 아밀로이드반 형성을 촉발하는 것이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표적으로 삼게 되는 항미생물제제가 치매를 중지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맨체스터대 화학과 더글라스 켈 교수는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이 휴면기 미생물 조성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증거들을 방관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세계 31명의 선임과학자와 의사들로 구성된 이번 치매 전문가 팀에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에딘버러, 맨체스터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출신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상당수 과학자들은 치매노인의 뇌에서 나타나는 끈적한 아밀로이드반(班) 형성 및 기억력상실과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신경세포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막는 잘못 접힌 뇌속 타우 단백질(tau protein) 예방을 위한 치료제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내 치매 환자는 85만명으로 2025년경 100만명 수준대로 증가하고 2050년경 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2년과 2012년 사이 약물 임상이 412건 이뤄졌지만, 이 중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학술지 게재 연구저자들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노년층의 뇌 속에서 흔히 나타나며, 통상 휴면기일지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후이거나 면역계가 약화된 경우에는 다시 각성(wake up)한다고 밝혔다. 사람들 중 3분의 2는 살아가면서 어느 시점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얻게 되지만 대다수는 이를 가진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특히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며 뇌 속 대뇌변연계에도 피해를 준다. 대뇌변연체는 감정과 본능을 조절하며 인지기능 쇠퇴와 성격 변화와 관련된다. 연구진은 APOEe4라는 유전자 변이가 감염질환에 대한 취약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 변이는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하게 하는 변이이다.

뇌 속 바이러스 감염은 이미 알츠하이머병 유사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관관계가 오랫동안 무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프레토리아대 레시아 프레토리우스(Resia Pretorius) 교수는 사설을 통해 “혈류 중 미생물의 존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전신적 염증의 원인 물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신경염증과 플라크 형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학회 연구수석 제임스 피켓 박사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류 같은 다양한 미생물들 다수가 노년층 뇌 속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 속에서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관찰사실을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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