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트릭, 방광암 효능 입증 실패"
"티센트릭, 방광암 효능 입증 실패"
중앙약심 위원 "최악의 결과였다" ... "적응증 취소 여부 식약처가 알아서 하라"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2.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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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티쎈트릭’
로슈 ‘티쎈트릭’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에서 3번째로 시판허가를 받은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이 주력 적응증인 방광암에 대한 허가를 최소 당할 위기에 처했다. 임상3상 시험에서 대조약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티센트릭'의 치료적 확증 임상시험 결과의 유의성을 심의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중앙약심은 로슈가 '티센트릭'의 임상3상 시험에서 계획된 임상적 유의성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짓고, 식약처가 이 약물의 방광암 적응증의 허가를 취소할지 결정하도록 했다.

'티센트릭'은 지난 2017년 1월 임상2상 자료만으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시판을 시작한 제품이다.

로슈는 '티센트릭'의 국내 시판 이후 931명의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결과를 식약처에 제출했으나, 중앙약심은 이 약물이 대조약 대비 생존기간 연장에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중앙약심 위원들은 "티센트릭주는 임상 3상 결과 기존 항암제 대비 우월함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약심의 한 위원은 "이 임상이 통계적 입증에 실패한 것은 명백하다"며 "순차적 검정 방법을 택하였는데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모든 분석은 탐색적 결과일 뿐 통계학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티센트릭'은 임상참여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S)이 대조군과 비교해 0.6개월 늘어난 데 그쳤다. 같은 적응증을 가진 다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 펨브롤리주맙)의 OS가 대조약보다 3개월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짧은 것이다.

대조약과 비슷한 수준의 OS를 보인 만큼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임상시험의 디자인은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비열등성을 인정해 효과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앙약심의 결론이다.

중앙약심의 다른 위원은 "비열등성에 대해 미리 계획에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전에 정의된 비열등성 마진 없이 재분석을 통해서 비열등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1차 평가변수 OS 값만 보면 비열등하다는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이나, 2차 평가변수는 오히려 열등하고 경향성이 달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못 밖았다.

결국 중앙약심은 '티센트릭'의 임상3상 결과는 통계적으로 실패했고, 임상적으로 볼 때도 대조요법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다만, 약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효능·효과 삭제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앙약심의 이같은 결론은 공을 식약처에 넘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식약처가 중앙약심의 자문을 바탕으로 '티센트릭'의 방광암 적응증을 삭제하더라도 시판허가 자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티센트릭'은 방광암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시판되는 여러 면역항암제 가운데 '티센트릭'이 가장 먼저 방광암 적응증을 확보했던 만큼 해당 적응증이 삭제되면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회사 측의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나머지 적응증인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MSD의 '키트루다', 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니볼루맙) 등 이미 다수 제품이 경쟁하고 있어서 '티센트릭'의 기대 매출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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