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광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 실험
[사설] 부광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 실험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9.02.11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부광약품이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2배 이상 증가한 자산과 자본, 그리고 외부자금을 활용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광약품이 최근 발표한 오픈이노베이션 계획을 보면, 단순히 구상의 수준을 넘어 상당히 구체적이며 나아가 포괄적이기까지 하다. 회사 내·외부 자금과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세계 유수 연구기관 및 바이오벤처들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이를 신약개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인수합병, 지분참여, 조인트벤처 설립, 연구협력, 라이센싱, 공동개발 등 다양한 옵션이 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인데, 부광약품은 이미 이를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것처럼 보인다.

부광약품은 오랜 기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신약개발 모델을 구축했다고도 했다. 부광약품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이런저런 투자 성공사례 등 나름의 수익 모델을 상세히 나열했다. 

예컨대 편두통치료제 신약 개발사인 콜루시드, 항암제 개발업체인 오르카파마,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3상을 진행중인 LSKB, 국내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아이진 등에서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나스닥 상장 희귀질환 전문 업체인 에이서,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 설립시 투자했던 안트로젠 등은 현재 투자 중에 있다고 했다. 이밖에 조인트벤처 비앤오바이오, 항암제 개발 플랫폼 보유기업 다이나세라퓨틱스 등 십수 곳의 신약개발 업체 등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발표된 2018년 실적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적 제휴, 공동 개발 등을 통한 본업의 성장뿐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도 녹아있다고 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1942억원)은 29%, 영업이익(354억원)은 361%, 당기순이익(1479억원)은 1233%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자산 및 자본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 중 현금성 자산 및 투자 자산은 20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꽤 성실한 준비를 해온 모양이다.  

부광약품측은 이와 관련 “회수한 자금과 외부자금을 이용해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을 추후 수년에 걸쳐 적극적으로 구사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와 같은 지분 투자뿐 아니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및 적정 규모의 글로벌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세계적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장밋빛 꿈’이 담긴 원대한 포부를 대외에 천명한 셈이다.

그러나 부광약품이 발표한 이번 자료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된 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보다 투자회수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다보니 단순히 “돈벌이에만 관심있는 기업”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말 그대로 ‘개방형 혁신’이다. 기업이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주로 외부 기업이나 대학 등이 개발한 치료 물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약 후보군을 늘리는 전략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 성공 사례를 지난해 유한양행에서 목격한 바 있다.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제약기업들에서 더욱 활발하다.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내부 개발뿐 아니라 외부 역량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낮은 성공 확률의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부광약품 역시 이와 비슷한,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그 일환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팀을 운영하여 전세계에서 연구·개발되고 있는 가능성있는 대상물질들을 매년 300개 이상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이미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Melior사의 신기전 당뇨 치료제 ‘MLR-1023’와 덴마크 Contera사 인수를 통해 확보한 LID(Levodopa-induced dyskinesia) 치료제 ‘JM-010’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부광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연구개발에 인색한 제약기업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지난 2015년부터 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4.08%, 2016년 18.36%, 2017년 20.10% 등으로, 2017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 평균(8%)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부광약품은 세계 4번째, 아시아 첫번째로 만성B형 간염치료 신약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개발, 한차례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부디 꾸준한 실천을 통해 진정한 연구중심기업, 나아가 세계시장을 이끄는 한국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