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정부 투쟁 시작부터 '삐거덕'
의료계 대정부 투쟁 시작부터 '삐거덕'
"의쟁투 위원 구성 집행부 뜻대로"

"부회장 회무 배제" ... 전격 사퇴 선언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4.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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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4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투쟁을 목표로 구성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의료계가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집행부가 의쟁투 구성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구성했다는 등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협은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쟁투 구성을 최종 인준했다. 의쟁투 위원은 의협 집행부 5명을 비롯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4명), 대의원회(2명), 대한의학회(2명), 대한개원의협의회(2명), 대한전공의협의회(2명), 중소병원살리기 TFT(1명), 한국여자의사회(1명) 등으로 구성, 외관상 고른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마음만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의쟁투 구성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에서 추천한 인사 1명이 의쟁투 위원에서 배제되면서 불거졌다. 병의협은 의협의 요청을 받고 지난달 7일 병의협을 대표할 위원 1명을 추천해 주었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의협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병의협 정재현 정책이사는 “의협에서 가능하면 두배수 추천을 해달라고 공문을 보내왔고 2명의 명단이 오면 그 중 의협에서 선택을 하겠다는 식이었다”며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갈 수 있는 사람이 한명 뿐이었다. 지방에도 있고 하니까. 그래서 배수 추천을 하지 않고 한분을 추천해서 보냈는데, 바꿔달라고 요청이 왔다. ‘우리는 이사람이 아니면 갈사람이 없고 추천할 만한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이 분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배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의협은 “의협이 진정성 없이 자신들의 자리만을 지키기 위해 의쟁투를 구성했다는 점이 드러났으므로, 현 의협 집행부를 최대한 배제한 인물들로 위원 구성을 쇄신하여 제대로 된 투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의쟁투를 해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런가하면 의협 이동욱 부회장(현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 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의협 집행부 회무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현 집행부내 이너서클(권력 중추의 측근자 그룹)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선출되기 전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의정협상, 건정심 위원, 신포괄수가제 위원 등으로 문재인 케어를 전면에서 저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협 부회장이 되면서 모든 위원에서 현 집행부를 좌우하는 세력(이너 서클)에 의해 오히려 철저히 배제됐다”며 “(의협의) 이사가 문자 통보로 신포괄수가제 위원을 해임하는 굴욕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뉴건강보험, 수가협상단 구성, 건정심 탈퇴 등 주요 회무에 대해 부회장임에도 어떤 의사경로를 통해 그렇게 중요한 정책이 협회의 의사로 결정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주요 회무에 대해 어떤 의견개진을 할 기회도 없었고, 일반 회원들처럼 언론을 통해 중요한 소식을 전해 듣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현 집행부 이너서클 이사의 불통회무, 철저한 패권주의 회무였다고 생각한다”며 “1년간 실패한 의정협상과 고착에 빠진 회무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최대집 회장 - 이철우 의장, 구체적 언급 피해

이같은 상황에 의협 최대집 회장은 회원들의 입장은 수용해야한다면서도 의쟁투 재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3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단결해야할 시기다. 내가 이 사안에 대해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고 생각해 조용히 있다”며 “누구나 비판적 의견은 표명할 수 있다. 의쟁투 재구성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단계대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앞으로 (회원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색으로 사람을 나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의협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은 “6일 운영위원회 회의 할 때 확인해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의료계 “모든 의견 아울러야 … 인적쇄신 통해 새바람 필요해”

의료계 인사들은 단결해야할 시기에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원협회 좌훈정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의협 부회장을 집행부에서 회무에 참여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의협 부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하게 돼있다. 대표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무에 참여시키는 것이 원칙”이라며 “앞으로는 집행부가 대표성이 있는 임원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기 의견과 다른 회원들에 대해서도) 아우르는 회무 또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충분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회원과 소통하지 않고 현 집행부끼리만 소통하는 모습에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하지만 무늬만 그러는 느낌이었다. 두 번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 이제라도 인적쇄신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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