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입주 미끼 약사 등치는 브로커 활개
병원입주 미끼 약사 등치는 브로커 활개
신축건물 단독입주 허위정보로 약사 유인

독점 및 처방 미끼 약국일수록 주의해야
  • 이민선 기자
  • 승인 2019.04.2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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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약국 개설장소에 대한 엄청난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일명 '약국 브로커'가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약국 개설 컨설턴트들이 약국 개설 시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2000만원에서 1억까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일선 약사들에 따르면 신도시 등 지역개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병·의원 입점을 미끼로 약사들을 유혹하는 브로커가 판을 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타지역에 거주하는 약사들은 주변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컨설턴트를 거치는 것이 약사 업계의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었다. 브로커들은 이런 약사들의 심리를 이용, SNS나 인터넷 구인구직·매매 광고란을 통해 약사들을 유인하고 있다.  

 

신도시 ‘독점 약국’에 속지 마세요

신도시에 위치한 약국일수록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약사들은 신도시에 위치한 건물에 병·의원이 입주할 것으로 알고 약국을 개설했지만, 결국 의료기관이 들어오지 않아 문을 닫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명 메디컬 빌딩으로 지어진 신축건물에 병의원 입주예정이라는 광고물이나 브로커가 제시하는 가계약서 등을 보고 약국을 개설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약사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타지역 약사의 경우 개국 시 주변 정보를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피해를 입기 쉽다"며 "특히 신도시의 경우 상권 형성을 명확히 예측할 수가 없어 피해 사례가 더욱 속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임대 시 분양 대행업체에서 내세우고 있는 '건물내 1개 약국 독점 개설', '건물내 의원입점 계약 완료' 등의 허위 정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동네병원 입접 예정이 전혀 없는 곳에 건물내 약국 단독입주권 등을 허위 약속한 후에 여러 약사와 동시계약을 맺는 일명 분양사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 취재결과, 인천의 한 대형병원 인근의 경우, 의원 개설 예정이 전혀 없었는데도 브로커가 건물내 1개 약국 독점 운영을 미끼로 여러 약사와 동시 계약을 체결, 많은 약사가 피해를 보았다. 피해를 본 약사들은 문제의 부동산 브로커와 시행사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약국 인수시에도 주의해야"

처방전 유입이 유리한 약국에 대해 엄청난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횡포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신규 독점 약국자리에 비해 권리금이나 컨설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보니 안정적일 것이라는 약사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개국을 앞둔 한 약사는 "약국의 수입은 병원 처방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브로커가) 일단 물건(약국)을 잡아놓으라며 계약금을 요구한 뒤 컨설팅 계약서를 쓰고 양도하는 약국에 권리계약 의지를 보여달라면서 추가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매매할 생각이 없는 약국을 매도약국처럼 꾸며 경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매수 약사의 금액을 들고 해당 약국에 들어가 딜을 제시하며 거래를 성사시켜 중간 수수료를 챙기는 식이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22일 사무처 민원팀 산하에 ‘약국 악성브로커 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우선적으로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 악성브로커 현황파악에 나섰다.  

약사회는 정식 사업자가 아니거나, 세금계산서 미발행 등 탈세 의혹이 있는 불법 컨설팅 업체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고발해 세무조사를 의뢰하고 사기 등 상습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악성 브로커들의 근거 없는 약국 중개 수수료·의료기관 개설 지원금, 과도한 컨설팅비용 요구 및 계약 미이행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는 물론 의약분업의 원칙이 훼손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악성 브로커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약사회원들의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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