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 "균주싸움도 버거운데" … 뜻밖의 암초 등장에 '난감'
대웅·메디톡스 "균주싸움도 버거운데" … 뜻밖의 암초 등장에 '난감'
메디톡스, 생산 공정 조작 논란 … 폐지 제품 재사용 의혹

대웅제약, 에볼루스 멕시코 칸쿤 휴양지서 '호화 자문회의' 논란
  • 안상준·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5.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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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국내외에서 각각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국내외에서 각각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서정필 기자]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메디톡스는 생산 공정 조작 의혹이,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호화 자문회의' 논란이 각각 불거지면서 양사 모두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6월까지 18차례에 걸쳐 4만7000여 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그중 효과 부족 등 불량을 이유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1만6000여 개를 폐기했는데, 이후 정상 생산된 제품에 해당 폐기 제품의 번호가 나란히 기재돼 있었다.

불량품이 반복 생산되면 원인을 밝힐 때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번호를 정상 제품번호와 바꿔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황은 당시 직원의 메모와 업무일지, 임원들 간 주고받은 E-메일에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의 이름도 E-메일 수신인에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실험용 원액을 사용해 만든 제품 일부를 국내외에 판매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일부 생산내역서 원액 배치란에는 'SBTA'라는 표시가 있었다. 이는 '실험용'이라는 의미를 뜻하는데 해당 원액을 사용한 제품이 국내 외에 팔린 것으로 돼 있었다. 2013년 작성된 생산내역서에서는 원액 배치란에 괄호를 치고 또 다른 원액의 번호를 적은 사실도 드러났다. 바뀐 번호의 원액은 식약처 허가를 받기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메디톡스 측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며 "이번 보도와 관련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에 대한 제보자는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의 과거 직원이다. 메디톡스 균주를 훔쳐 불법 유통을 한 범죄자로 제보 자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대웅제약은 소송의 본질을 흐리려는 악의적인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화살을 경쟁사로 돌렸다.

메디톡스가 논란의 책임을 대웅제약으로 돌리자, 대웅제약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메디톡스의 제품 제조와 허가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대웅제약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이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웅제약 파트너 에볼루스, 멕시코 칸쿤 휴양지서 '호화 자문회의' 논란

미국 비영리 감시단체 "윤리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한국 제품명 '나보타')를 미국에 공식 출시한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의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가 '윤리적 논란'에 부딪히며 출시 초반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 피어스파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최근 멕시코 칸쿤의 한 호텔에서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를 대상으로 주보에 대한 의사들의 자문을 얻기 위해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회 회의라고는 하지만, 회사 측의 초대를 받아 칸쿤의 고급 휴양 시설을 찾은 의사 중 상당수는 이 행사를 '런칭 파티(launching party)'라고 언급했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에서 #NEWTOX를 검색하면 에볼루스가 칸쿤에서 진행한 행사 사진과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영상과 사진에서 에볼루스의 초대를 받은 의사들은 칸쿤의 휴양시설을 이용하면서 공연을 관람하고 불꽃놀이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실제 파티장을 방불케 했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오바마케어의 일환으로 제정된 '선샤인액트'(Sunshine Act)를 시행하고 있다. 선샤인액트는 미국에서 영업을 영위하는 제약회사·의료기기 회사 및 구매대행 회사가 의사들에게 건당 10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경우, 공개 의무를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의 공정거래기구 중 하나인 연방통상위원회(FTC)도 SNS가 홍보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부상하자, SNS에 제품을 홍보할 경우, 여행이나 호텔 숙박 비용 등 회사 측으로 제공받은 보상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10여 명의 의사는 이번 행사와 관련된 사진을 포스팅하며 해시태그로 '뉴톡스'(#newtox)를 달고도 에볼루스가 이번 여행비용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비영리 감시단체 'Truth in Truth in Advertising'는 이날 행사를 놓고 "윤리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의 보니 패튼(Bonnie Patten) 전무(executive director)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신뢰를 받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상당히 큰 문제"라며 "특히 의사들의 전문성을 믿고 찾는 이들을 고려할 때 더욱 더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FTC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FTC는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에볼루스의 최고 경영자인 데이비드 모타체디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칸쿤 행사는 회사의 경쟁사들이 개최하는 것과 비슷한 표준 자문 위원회 회의였다. 의사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보수를 주거나 인센티브를 주지 않았다"며 "의사들은 뉴톡스뿐 아니라 '보톡스' 같은 경쟁 제품의 해시태그도 포스팅에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3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주보 런칭 파티. #뉴톡스(#newtox)라는 주보의 애칭이 눈에 띈다.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주보 런칭 파티. #뉴톡스(#newtox)라는 주보의 애칭이 눈에 띈다.

미국 제약사, 로비 그룹 마케팅 강령 준수 … "레져 또는 휴가 여행 제공 엄격히 금지"

에볼루스 "의사에게 지불한 금액 보고할 필요 없어 … 선샤인 액트 적용되지 않을 것"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제약사들은 의료 전문가에게 경제적 이익 제공을 제한하는 '로비 그룹의 마케팅 강령(lobby group's marketing code)'을 준수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채택된 이 강령은 교육 및 정보 교환에 중점을 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피하기 위해 기업이 의료 전문가에게 연극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과 같은 오락 및 레크리에이션 물품, 레져 또는 휴가 여행 등을 제공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에볼루스가 이처럼 '호화 자문회의'를 강행한 것은 아직 회사가 작아 미국 제약협회에 가입이 돼 있지 않고, 선샤인 법의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모타체디는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에게 "Evolus가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정부의 보험 프로그램에 의해 상환되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연방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 낱낱이 공개되는 '오픈 페이먼트 데이터베이스(Open Payments Database)에 의사에게 지불한 금액을 보고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는 "'주보'는 치료 적응증이 없으므로 선샤인 액트와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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