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동자 10명 중 7명 “이직 생각하고 있다”
보건의료노동자 10명 중 7명 “이직 생각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인력부족으로 의료‧안전사고 발생 위험 높아“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06.1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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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보건의료노동자 10명 중 7명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열악한 노동강도와 근무조건을 이직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1개월간 전수조사에 준해 실시했으며, 3만6447명이 유효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0.35%이다.

 

보건의료 종사자 10명 중 7명 이직 고려

최근 3개월 간 이직 고려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최근 3개월 간 이직 고려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8%(2만4595명)가 최근 3개월 간 ‘이직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314명은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했으며, 1만6281명은 ‘가끔씩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려한 사유에 대한 물음(복수응답)에 80.2%(2만72명)가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를 꼽았다. 이어 낮은 임금 수준이 51.6%(1만2921명), 다른 직종/직업으로의 변경이 26.6%(6654명), 직장문화 및 인관관계가 25.9%(6493명) 순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직장생활 만족도에서 인력수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낮은 임금수준이 이직을 고려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현장 ‘공짜노동’으로 유지

주 평균 식사 거르는 횟수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주 평균 식사 거르는 횟수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보건의료현장의 노동 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식사시간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업무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47.5%(1만7167명)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21.8%(7866명)에 달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63.2%(1만4411명)로 가장 많았으며, 3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31.3%(7134명)에 달했다. 간호조무사의 경우에는 간호사보다는 적으나 32.3%(648먕)의 응답자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노동의 지속을 위한 연차사용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2%(1만7364명)가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결과이며 상당수의 보건의료노동자가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장근무에 대한 보상 없는 공짜노동도 지속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48.7%(1만6668명)가 30분~90분의 하루 평균 연장근무를 한다고 답했으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5%(1만4113명)에 달했다. 일부만 보상 받는다는 응답자는 38.1%(1만3266명)으로 전체의 78.6%(2만7379명)가 공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부족한 보건의료인력 … 의료서비스에 부정적 영향

인력부족 현상이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미치는 영향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인력부족 현상이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미치는 영향 (자료=2019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보건의료노조는 인력의 문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설문조사를 펼쳤다. 그 결과 주요 직종별로 모두 부서 내 인력 부족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체감하는 경우(85.9%)가 그렇지 않은 경우(14.1%)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간호사(88.6%), 방사선사(80.9%), 임상병리사(80.8%) 순으로 인력부족을 많이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요소로는 노동 강도 심화가 86.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건강상태 악화(77.2%), 사고위험 노출(72.1%), 직원 간 갈등(53.9%)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력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등에 있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답변 많았다. 구체적으로 81%가 ‘의료·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답했으며, 80.1%가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보건의료 현장의 높은 이직률을 잡는 것이야 말로 곧 위기에 처한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환자가 안전한 병원, 모든 국민이 건강한 나라에 도달하는 첫 번째 큰 과제”라며 “노‧사와 정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나서서 환자안전병원·직원안전병원에 대한 시급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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