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환자정보 관리”
“블록체인 기술로 환자정보 관리”
[인터뷰]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환자 스스로 건강 데이터 통제·관리

제약사 활용시 임상비용 및 시간 절감

방대한 데이터, 환자 진료 및 처방에 도움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9.06.20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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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모바일·웨어러블 등의 다양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헬스케어와 융합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여러 참여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데이터를 검증·저장함으로써 다른 특정인의 데이터 조작을 어렵게 설계한 저장 플랫폼이다. 정보의 원본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의료 영역에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자 커뮤니티' 개발에 뛰어들었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휴먼스케이프 본사에서 만난 장민후 대표는 "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희귀·난치질환 환자가 본인의 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커뮤니티를 통해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환자 커뮤니티가 희귀·난치질환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와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기존 환자 커뮤니티 대체 ... 하나의 생태계 될 것"

창업 이후 병·의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모바일·웹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던 장민후 대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기술이자 사내 연구 분야였던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환자 커뮤니티를 개발할 경우 환자 본인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직접 통제·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커뮤니티를 대체할 하나의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커뮤니티를 형성할 질환으로는 희귀·난치질환을 선택했다. 만성질환의 경우 이미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데이터가 부족한 희귀·난치질환 쪽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 대표는 "기존의 희귀·난치질환 환우회 커뮤니티 대부분이 인터넷 카페, 밴드 등 정서적 교류로 그 기능이 한정돼 있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오가지 않았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커뮤니티를 형성할 경우 환자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로 소통하고,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가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장 대표가 이 분야를 주목한 계기가 됐다.

그는 "희귀·난치질환 파이프라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임상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임상을 진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환자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가 환자의 데이터 풀을 잘 확보해 놓으면 다국적 제약사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장민후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제약사 제약사의 임상 시험을 비롯한 각종 연구 등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장민후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제약사의 임상 시험을 비롯한 각종 연구 등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수집된 환자 데이터, 임상·연구·진료 등에 활용

휴먼스케이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환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긴 하지만, 환자가 직접 블록체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질병과 관련한 일지·증상·복용한 약 등의 정보를 꼼꼼히 입력하고 관리하게 된다. 휴먼스케이프는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환자의 동의하에 제약사의 임상 시험을 비롯한 각종 연구 등에 활용한다.

장 대표는 "제약사의 경우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할 때 필요한 피험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때 휴먼스케이프가 수집한 질환별 환자군과 해당 환자의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임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판 후 해당 약에 관한 부작용 수집 및 보고에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가 말하는 단편적인 증상만으로는 완벽한 진단과 처방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해 과거 병력, 유전, 그동안 복용한 약 등에 대해 미리 알고 환자를 볼 수 있으면 진료와 처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정보 통제권, 환자가 갖게 될 것"

휴먼스케이프의 블록체인 기반 사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개인정보와 의료정보의 통제권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파일럿 개념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이 회사는 조만간 서비스를 정식 론칭 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데이터 수집에 돌입할 계획이다. 희귀·난치질환 환자 단체와 꾸준한 협력도 주고받고 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데이터 활용 환경이 구축되면, 환자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지니고 데이터의 유통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활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에 따라 적정한 보상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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