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도 체험한 재활의료기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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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 재활에 AI·게임 접목

“언제·어디에서나 재활훈련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06.2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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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19일 네오펙트 반호영(42)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성남시 경기기업성장센터를 찾았다. 네오펙트는 이 센터 8층에 자리잡고 있다.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건 ‘문재인 글러브’라고 불리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네오펙트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재활 스마트 의료기기’다.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활 훈련 게임을 통해 손가락과 손목, 아래팔(전완) 기능의 재활을 돕는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보고 나니 이번엔 ‘라파엘 스마트 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과제 지향적 훈련 게임을 하면서 상지 재활 훈련을 돕는다. 뇌졸중, 척추외상, 다발성 경화증, 근골격계 장애 등 중추신경계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이 능동관절가동범위 및 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접목한 재활용 의료기기다. 기능적인 움직임에 어려움을 가진 모든 환자 군이 사용 할 수 있다.

 

네오펙트가 개발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왼쪽)와 라파엘 스마트 보드. (사진=네오펙트)
네오펙트가 개발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왼쪽)와 라파엘 스마트 보드. (사진=네오펙트)

“체험해 보시겠어요?”라는 네오펙트 직원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몸으로 하는 것은 자신 있었으며, 콘솔기기와 PC로 게임을 즐겼던 터라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팔을 움직이는 순간 사라졌다. 손잡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팔과 어깨에 생각보다 큰 힘이 필요했다. 게임에서 목표를 제시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행동반경을 벗어나면 바로 경고와 함께 점수가 차감되니 집중력은 필수였다.

“체험해 보니 쉽지 않지요?”

네오펙트의 기술이 담긴 재활기기의 체험을 마치고 나니 반호영 대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 대표는 네오펙트가 개발한 재활기기에 대해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난이도가 조절돼 맞춤형 재활훈련이 가능하며, 훈련 결과 및 추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대학생 시절이었으니까 벌써 20여 년 전이네요. 당시 아버지와 큰 아버지 두 분이 뇌졸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안 어른들이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저렴하고 지속적으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 했지요. 이후 미국 MBA 유학 시절 카이스트 선배인 최용근 CTO를 만나 지금의 네오펙트를 일궈 냈지요.”

반 대표는 가슴 속에 묻어뒀던 추억을 꺼내 들면서 잠시 회상에 잠기는 듯 했다.

반 대표에게 최용근 CTO는 사업 파트너 그 이상이다. 뇌졸중 재활, 알고리즘과 로봇에 대한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최용근 CTO가  창업을 제안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으로 뇌졸중 재활 훈련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을 비전으로 지금의 네오펙트를 창업할 수 있었다.

네오펙트가 개발해 낸 재활기기는 특별했다. 기존의 재활기기와는 달리 게임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재활은 모티베이션(동기부여, 자발성)이 가장 중요해요. 결국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해야 임상적인 효과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죠.”

반 대표는 재활에 있어 동기부여를 무엇보다 중요한 항목으로 봤다. 네오펙트가 지향하는 재활기기의 목표 역시 자발적인 참여 유도다.

이를 위해 반 대표는 재활기기에 게임 접목을 생각해 낸 것. 물론 반 대표가 재활치료에 게임을 접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생각해 낸 것은 아니다. 그 이전부터 게임을 활용한 재활치료에 대한 논문과 연구결과 보고서가 있었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국립재활원 등 우리나라 대형 병원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도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마련된 의료기기 전시 부스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하면서 유명세까지 얻었다. 

 

반호영 대표는 재활치료에 있어 모티베이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반호영 대표는 재활치료에 있어 모티베이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네오펙트

네오펙트는 사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유명하다. 미국에서 이 회사의 제품은 원격진료까지 가능해 의료인은 모니터를 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보고 코치를 해줄 수 있어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원격진료를 허용하지 않아, 그 기능을 뺐다.

네오펙트 장비를 집에서 쓰는 미국인은 지난해 말 현재 700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1000명을 돌파했다. 다소의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미국 시장의 보급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네오펙트는 미국 시장 선전에 힘입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료전문법인 설립을 통해 원격진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독일 뮌헨에 법인을 설립했다.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인 셈이다.

반 대표는 “우리가 가진 최적의 기술로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재활치료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의 희망을 불어 넣겠다”며 “재활 치료로부터 소외된 환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재활 훈련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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