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가 선호하는 '팔방미인' 제품
제약사가 선호하는 '팔방미인' 제품
보툴리눔톡신제제, 국내서만 4개 제약사 출시 ... 이익률·적응증·확장성 OK

히알루론산, 제약업계 '약방의 감초' ... 의약품·화장품·식품까지 범용성 OK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6.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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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이 뛰어난 범용성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이 뛰어난 범용성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특정 기전을 바탕으로 적용 범위가 한정된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수 있어 유독 제약사들에게 인기를 끄는 의약품 성분이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이다. 두 성분은 뛰어난 범용성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적응증 확장성이 매우 커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소위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미용 성형 분야에서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치료제로 더 유명하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용 성형 분야가 40%, 치료 분야가 60% 정도로, 적응증이 매우 다양하다.

일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인 엘러간의 '보톡스'는 국내에서만 10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적응증은 14개에 달한다.

적응증 외 질환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회사 측이 적응증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어 보톡스의 적용 범위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또 다른 장점은 대표적인 '고마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생산 시설과 균주 개발 및 선별, 제조 기술 등 초기 투자를 확실히 해 놓으면 실제 생산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 제품 판매에 따른 이익이 크다. 실제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들의 마진율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보툴리눔톡신은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수 있어 국내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균주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균주 자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보툴리눔톡신 제제 생산 기업이 많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휴온스 등 4개 제약사가 균주를 확보해 제품을 출시했으며, 파마리서치바이오, 프로톡스, 유바이오로직스, 칸젠 등 다수 제약사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만큼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시장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해 지난 5월 '주보'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으며 유럽에서는 '누시바'라는 제품명으로 시판허가를 앞두고 있다. 메디톡스, 휴젤, 휴온스 등 나머지 3곳은 중국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한 히알루론산도 제약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분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성분은 의약품·의료기기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제품화되면서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필러, 관절염치료제, 점안제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비용이 적게 들어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한 품목만 200개를 훌쩍 넘는다.

히알루론산은 아미노산과 우론산으로 이뤄진 고분자 화합물로, 눈의 초자체나 탯줄 등 인체에도 존재하는 성분이다. 사용 시 부작용이 적어 제약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휴온스, 일동제약 등 다수 제약사는 기존 히알루론산 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휴온스의 계열사인 휴메딕스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관절염치료제 '휴미아주'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휴미아주는 독자적인 생체 고분자 응용 바이오 기술에 고순도 히알루론산 생산 기술을 접목해 만든 제품이다. 1주 1회씩, 3~5회 투여해야 6개월에서 1년간 효과가 지속됐던 기존 히알루론산 제제들과 달리 단 1회 투여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일동제약은 히알루론산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아예 일동히알테크라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설립된 일동히알테크는 히알루론산을 활용해 의약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 '네오벨'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브라질 폴룩스와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브라질 내 마케팅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의약품 분야에서 사용하던 히알루론산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한 제약사도 있다. 성형 필러 '더채움'을 판매하는 휴젤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WELLAGE)'를 통해 히알루론산 성분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히알루론산 캡슐에 허브 추출물 앰플을 넣는 방식으로 올리브영, 면세점 등에 납품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웰라쥬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 전년(21억원)보다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2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약품 시장이 척박해지면서 과거보다 이익을 내기 힘든 가운데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 성분 제품들이 제약사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들 두 성분은 확장성이 높은 만큼 기술 개발이 더해지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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