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아토피 환자 위한 맞춤치료 연구 계속"
"난치성 아토피 환자 위한 맞춤치료 연구 계속"
[인터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아토피피부염 · 건선 · 피부암 분야 전문가

"관리하지 않으면 정신적 문제도 야기"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7.1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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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피부암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2017년 폴얀센 학술상, 2018년 오헌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간행이사, 대한피부면역학회 총무간사, 대한의진균학회 학술이사,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위원 등으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연구와 임상을 병행하며 완치가 힘든 대표적 피부질환인 아토피와 건선에 대해 환자마다의 맞춤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건선 환자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에 이어 최근에는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와 함께 건선 환자는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7월 9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8층 교수라운지에서 이지현 교수를 만나 건선과 아토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Q. 먼저 최근 발표하신 연구 결과에 대한 것부터 여쭙겠습니다. 건선 환자의 정신병 유병률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이지현 교수 (이하 이) : 건선 환자들이 피부과 외에 어떤 진료과를 찾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관찰하다가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진료를 받는 빈도가 높은 것을 확인하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구 결과 발표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건선 환자가 정신적인 문제도 함께 생길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협진이 중요합니다.

Q.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으로 다른 병변들과 달리 정상피부와 병변부위와의 경계가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주요 원인은 뭐라고 할 수 있나요?

이 : 아직까지는 정확히 어떤 원인이 ‘건선’ 증상을 가져온다고 말을 하기엔 조심스럽습니다. 원인을 특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면역계의 이상에 의한 질환이라는 점은 알려져 있지만 면역계 이상 증상을 가진 모두에게 건선이 나타나는 건 아니고요

건선에 걸릴 개연성이 높은 분들에게 어떤 촉발 요인이 발생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 가장 맞는 설명일 것 같습니다. 유전, 면역학적 요인으로 건선에 걸릴 개연성이 높은 분들이 외상, 감염, 기후의 변화, 건조, 내분비이상, 스트레스, 약물, 술과 담배 등 촉발요인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Q. 그러면 일단 건선이 어떤 부위에 나타나면 다른 부위에도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지요?

이 : 예. 이미 촉발 요인이 발현돼서 피부에 건선이 생긴 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건선에도 진행 상태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 이러한 개념이 있는지요?

이 : 그렇지는 않습니다. 진행성으로 구분되기 보다는 단순히 ‘있다’와 ‘없다’로 나누어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건선은 한 번 생기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건선 치료의 목적은 ‘개선’보다는 ‘관리’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건선성 관절염이 함께 생기기도 합니다.

또 제가 연구에서 밝힌 것처럼 피부에 확연히 구분되는 홍반이 생기는 병변이다 보니 정신적인 문제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Q. 건선의 원인을 특정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예방하는 방법도 알기가 힘들겠군요.

이 :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건선이 건선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건선 환자 중 몇 퍼센트 정도가 건선성 관절염으로 진행하는지요?

이 : 건선관절염 증상은 건선환자의 10~30%에서 관찰되고 확진 받은 비율은 건선환자의 10.5%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선이 건설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경우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Q. 이제 교수님의 또 하나의 전문 분야이고 관심도가 높은 아토피에 관련한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토피의 원인이 궁금합니다.

이 : 현재 아토피 원인도 건선과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만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뿐인데요.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 면역저하 등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내분비계의 기능이상도 아토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들도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진료의 방향으로 정하신 ‘맞춤치료’는 말씀하신 대로 아직 특정할 수 없는 아토피 원인에 대한 연구가 병행돼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 : 맞습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단세포 RNA-seq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결과는 취합중이고요. 아토피피부염 동물실험연구로 새로운 약제가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 실험중입니다.

Q. 아토피도 건선처럼 완치의 개념이 없는 병변이지요?

이 : 성인기에 발병했던 경우, 혹은 어릴 때 증상이 유년기를 거치며 호전되지 않고 성인기로 이어졌을 때는 관리는 될 수 있어도 완치는 어렵습니다.

단 영아기에 아토피가 발생했을 경우 5세를 지나면서는 50%, 7세를 지나면서는 70%가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완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Q. 아토피가 걸렸을 경우 관리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에 큰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걸린 후라면 별 차이가 없는지?

이 : 물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상황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 느낄 수 있는 가장 심한 가려움증을 100이라고 봤을 때 10 정도로 증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치료를 중단하면 역시 그 효과도 중단됩니다.

Q. 우리나라만 유독 아토피의 비율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지역, 인종과 상관없이 일정 비율의 유병률을 보이는지?

이 : 우리나라만 특별히 유병률이 높은 것은 아니고요,. 세계 어디서나 일정 비율의 아토피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Q. 처음 환자 진료를 시작하시던 2000년대 중후반에 비해 아토피 치료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지요?

이 : 원인 물질을 바로 공격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 효과는 큰 표적치료제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입니다. IL-4, IL-13에 바로 작용하는 듀피젠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는 보통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비용 면에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증 아토피 환자에게는 부담 없이 효과 좋은 표적치료제를 쓸 수 있게 됐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Q. 건선 환자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시면서 다학제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피부질환에 대한 다학제 진료를 어떤 병증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요?

이 : 예. 물론 제 바람은 제가 전문적으로 다루는 건선과 아토피에 대해서도 다학제 진료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인데요. 현재는 그렇지는 못하고 피부암과 림프종에 대해서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진료 방식은 저를 비롯해 종양내과, 안과, 방사선과, 정형외과 선생님 등이 모두 모여서 한 환자 케이스에 대해 연구하고 환자와 함께 치료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Q. 긴 시간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 아토피 피부염 정복을 위해 유전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약제 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아직은 건선이나 아토피 모두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든 현실이니 건선이나 아토피 환자분들은 힘드시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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