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술은 종합의학”
“장기이식술은 종합의학”
[인터뷰]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

원스톱 진료 및 다학제 현진 프로세스 구축

개원 100여일만에 5대 장기이식 성공 스토리

“믿고 맡길 수 있는 장기이식센터 구축이 목표”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7.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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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장기이식은 협진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식은 혼자 하는 수술이 아니고 여럿이 모여 하는 코퍼레이션으로 종합의학이며, 이를 통해 병원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김동구 간담췌외과 교수)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3일 췌장이식에 성공하며, 신장, 심장, 간, 각막, 췌장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일 개원한 뒤 100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성과다. 병원 측은 장기 이식 분야를 이끄는 새 의료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5대 장기이식은 지난 4월 5일 황정기 교수팀의 뇌사자 신장이식, 5월 15일 체외막산소공급(ECMO, 에크모) 환자 심장이식, 6월 27일 생체이식, 6월 15일 김동구 교수팀의 생체간이식, 7월 1일 이현수 교수팀의 생명 나눔 다시 봄 수술비 지원 각막이식, 7월 3일 황정기 교수팀의 신장이식환자 췌장 이식 등이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전부터 철저한 준비로 신속한 원스톱 진료 프로세스와 여러 진료과가 함께 협력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식 환자 선정과 수술 전 관리, 수술 및 수술 후 간호 등에 있어 의료진 전체가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뤄내 최고의 장기이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배시현 소화기내과 교수, 황정기 혈관이식외과 교수, 김동구 간담췌외과 교수, 강준규 흉부외과 교수를 만나 은평성모병원의 장기이식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부터 소개해달라.

# (황정기 교수) : 장기이식은 가톨릭 영성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의료행위 중 하나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다학제 팀을 운영하면서 최고의 장기이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공여자, 수혜자를 포함한 가족들을 수술 이후에도 케어하는 것이 교수진들의 목표다. ‘가족이식’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장기기능이 저하돼 촌각을 다투는 서울·경기 서북 지역 말기 환자가 생명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치료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간담췌외과·흉부외과·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안과 의료진 16명이 다학제협진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장기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Q. 개원 4개월째를 맞았다. 장기별 이식 성공률은 어떻게 되나?

# (김동구 교수) : 이식수술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체적인 성공률 통계자료는 아직 없지만, 간이식의 경우 전체 평균 성공률은 생체이식이 90~95%, 뇌사이식은 85~90% 정도다. 3년 생존율은 생체간이식이 85%, 뇌사간이식은 75%로 집계된다. 생체이식이 뇌사이식보다 성적이 좋다.

# (황정기 교수) : 신장이식은 1년 생존율이 거의 98%에 육박한다. 10년 생존율은 아직까지 70~75% 정도이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90%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 (강준규 교수) : 심장이식은 국내에서 1년에 180건 정도 이뤄지고 있다. 수술 통계는 각 기관마다 다르지만 보통 5년 생존율은 80%, 10년 생존율은 60% 정도다.

 

Q. 은평성모병원의 장기이식센터와 타 병원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강준규 교수) : 세 가지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첫 번째 김동구 교수님처럼 경험이 많으신 분이 은평성모병원이 초빙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경험치를 축적한 상태에서 은평으로 모였기 때문에 드림팀이 구성됐다는 점과 세 번째는 여기 오기 전에 이식팀이 미팅을 많이 했고, 준비 과정이 굉장히 탄탄하게 진행됐었다.

또 마지막으로 결국은 이식이라는 것은 그 병원의 전체적인 메디컬 의료 제반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하나의 수준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코웍이 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수술 전에 준비하는 과정도 길었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잘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황정기 교수) : 모든 다학제 의료진이 개원초 부터 생각했던 것이 공여자, 수혜자를 포함한 가족들을 수술 이후에도 케어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Q. 이식에 있어서 협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이유인지?

# (김동구 교수) : 이식은 혼자 하는 수술이 아니며 여럿이 모여 하는 코퍼레이션으로 종합의학이다. 게다가 병원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에 의료진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수술에 참여해야 한다. 이식환자의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은 감염이다. 간이식은 혈관 봉합을 하는 수술이기에 혈관의 유지 관리 등을 모니터링 하는 방사선과의 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합병증이 생겼을 때 재수술을 해야 했다. 지금은 수술하지 않고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복합적인 분야로 발전했다. 서울성모병원 간이식 분야에서 퀄리티가 높은 키 멤버들이 은평으로 많이 왔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간이식을 하려면 팀웍이 굉장히 중요하다.

 

Q. 공여자 수여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케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 (황정기 교수) : 어려운 목표이긴 한데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식을 하게 되면 수혜자한테만 집중을 하고 그 가족을 사실 생각하면 가족에게는 엄청난 큰일이다. 목표하는 것은 공여자분도 계속 공여 후에도 기능을 계속 쭉 추적관찰해주시는 것은 다른 병원과도 마찬가지고 또 가족을 면담도 하고 필요에 의해서는 정신과도 상담을 한다.

 

Q. 뇌사자나 장기기증자가 부족해서, 가족 간 생체이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장기이식 특화병원으로서 장기기능 활성화나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 (김동구 교수) : 은평성모병원은 시작한지 100일 밖에 안됐기 때문에 거창하게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우리병원을 비행기로 말하면 이륙해서 추진력을 받아서 날아야하는 순간이다. 병원 자체 내에서 뇌사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고 발굴된 뇌사가 잘 관리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번째는 병원에 있는 식구들 환자들을 통해서 뇌사 장기 기증 운동이라던지 홍보 등을 일차 목표로 하고, 활성화되면 향후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대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뇌사자가 최근에 감소했다. 이유는 연명의료가 중단된 것이다. 연명의료를 중단해버리면 뇌사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기회가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발굴하는 신경과 등 선생님들이 충분히 나서야 하는데 전문의료인들이 소극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뇌사가 최근까지 좀 줄었다. 앞으로 활성화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 (배시현 교수) : 뇌사 기증자들의 가족에 대한 예후도 중요하다. 병원 시스템도 있지만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지원도 필요하고, 잘 이루어져야만 아름답게 보내는 가족들의 마음이 있을 것이다.

 

Q.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돼지나, 원숭이로 이종이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실효성에 대한 생각은?

# (김동구 교수) : 이종이식은 제공 장기가 적어진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두가지가 문제다. 하나는 동물하고 사람하고 면역체계 장애다. 이거를 이식하고 나면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를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로서는 연구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도 이종 장기에 대해서 인정한 학회도 있고 연구회도 있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실치 않고, 그래도 과거에 어려웠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연구를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장기이식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 (황정기 교수) :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 수준이 굉장히 높다. 간은 세계 탑이고. 다른 기타 신장 등 장기도 의료수준이 높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원정 이식이 하는 나라로 돼있고 이식 학회를 가면 이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의료수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장기가 부족해서 원정이식을 하시는 것이다.

# (배시현 교수) : 슬쩍 환자들이 ‘다리를 놔달라’며 루트를 물어보고 있는데 불법이다. 형사고발 되는 것이다. 수입이 되는 장기를 믿을 수도 없지만 장기의 건강상태도 모르고 하는 위험도가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까지도 불법적으로 이식이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것을 절대 행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아셨으면 한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해서는 안 된다. 대신 기증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Q.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나.

# (황정기 교수) : 은평성모병원 하면 장기이식이 제일 화두가 된다. 이식이라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환자분들한테나 의료로서 해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의료가 아닐까 싶다.

목표를 거창하게 잡고 싶지는 않다. 차곡차곡 내실을 다져서 서울 서북부 지역에서는 그래도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 믿고 이식을 맡겨주실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먼거리에서 이식을 하시고 매번 찾아가는 것도 환자들에게는 큰 고충이다. 저희가 나중에 큰 병원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근처에 있는 지역사회에서 믿고 맡겨주실 수 있는 장기이식센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강준규 교수
강준규 교수
김동구 교수
김동구 교수
황정기 교수
황정기 교수
배시현 교수
배시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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