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 꿈꾸는 제조업 … 선택은 ‘바이오 진출’
제2의 도약 꿈꾸는 제조업 … 선택은 ‘바이오 진출’
후지필름, 재생의료로 영역 확장 나서

국내기업도 인수 등으로 바이오 진출

바이오 사업 확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08.3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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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합병 악수 M&A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다른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재생의료 등 제약·바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류희숙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2008년 중견 제약사였던 도야마화학공업을 1300억엔(한화 약 1조4844억원)에 인수하면서 의약품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2014년에는 일본 최초의 재생의료 제품 개발 회사인 재팬 티슈 엔지니어링(Japan Tissue Engineering)을 인수, 재생의료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까지 후지필름이 의약품, 바이오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 및 생산), 재생의료 기업 인수에 투자한 금액은 50억 달러(한화 약 6조650억원)을 넘는다. 본업이었던 컬러필름 시장이 2001년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20~30%씩 축소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미래 성장 전략차원에서 취한 조치다.

대규모 투자로 줄기세포 치료제뿐만 아니라 세포배양 배지, 시약 개발과 저비용 대량생산기술을 보유한 후지필름은 신약개발 영역으로 ‘재생의료’를 선택했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재생의료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재생의료가 최후의 의료 영역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은 후지필름이 필름 제조업으로서 가지고 있던 원천기술인 콜라겐 가공 제어 기술과 맞물리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사진 필름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은 iPS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유도만능줄기세포) 및 심장, 간 등으로 분화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은 이 기술을 활용해 세포성장촉진제로 작용하는 인공 단백질인 재조합 펩타이드(RCP)를 개발, RCP를 활용할 수 있는 액체 형태와 동결건조 분말형태로 가공한 셀네스트(cellnest)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회사인 애니컴홀딩스와 공동으로 사람 재생의료 기준에 준하는 세포배양시설, 임상 실험실, 진료 설비를 갖춘 셀트러스트 애니멀 테라퓨틱스(Celltrust Animal Therapeutics)를 설립하면서 동물 재생의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류희숙 수석연구원은 “후지필름이 기업 인수를 통해 바이오헬스 사업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바이오 산업의 후발업체로서 기존 경쟁자를 따라가기 보다는 새로운 영역의 선도 주자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개발과 빠르고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새 먹거리 구축 나선 국내 기업

후지필름 사례와 같이 국내 기업도 인수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제조기업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14일 신약개발 업체인 ‘바이오트리’의 지분 16%를 취득하며,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라는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세미코라이트 측은 지분 인수 당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완치제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기에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를 개발하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기업 코센은 올해 의료기기 업체인 유펙스메드와 식품‧바이오 업체 바이오제닉스코리아를 잇따라 인수한데 이어 미국포스트서지칼에서 3종의 개량신약 프로젝트까지 인수했다. 코센은 이를통해 식품‧바이오 산업에 전격 진출한데 이어 유전자재조합기술을 이용한 백신 제조 기술까지 확보했다.

주강 제조기업 대창솔루션은 관계사인 메딕바이오엔케이를 통해 췌장암 면역치료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NK세포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바이오 사업 확장 우려 목소리 나와

이처럼 제조업체들이 자사와 무관했던 바이오헬스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면 도리어 시장에서 외면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바이오는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출이 커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사업 확장에 대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사업영역에 바이오 사업만 추가한 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은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입을 수 있고, 나아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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