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울고 웃는’ 병원 근로자
추석 앞두고 ‘울고 웃는’ 병원 근로자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9.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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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형병원 근로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근로조건 개선 등을 두고 노사 합의가 잘 된 병원이 있는가하면, 아직도 많은 병원들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던 국립대병원이 자회사 설립안을 철회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노사 합의에 따라 11월1일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노사가 3일 파견‧용역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br>
서울대병원 노사가 3일 파견‧용역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른 서울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총 614명이다. 환경미화, 소아급식, 경비, 운전, 주차, 승강기 안내 등 직종에 종사 중인 비정규직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노동자들은 기존 정규직에게 적용됐던 단체협약을 모두 적용받으며, 복리후생도 차별 없이 같은 조건으로 적용받게 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향후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서 정규직 전환 절차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보라매병원의 하청 노동자 200여명도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을지대학교병원은 3일 내년도 임금을 2019년 임금 총액 대비 11%를 인상키로 노사가 최종 합의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의 임금인상률이 3~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을지대병원의 인상률은 기대 이상이며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을지대병원은 이외에도 지역병원 간호 인력난 해소의 일환으로, 간호직종과 합의한 11%와 별도로 추가 임금 인상을 계획 중에 있다.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노사도 지난달 30일 내년도 임금을 총액 대비 5.65% 인상에 합의,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 조선대병원 노사는 ▲간호사 교육제도와 업무 효율성 개선 ▲인력 충원을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양측의 노력 등 인력 확충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 이밖에 건양대병원 노사는 마라톤협상 끝에 내년도 임금을 5%가량 인상하고 근무제도 역시 개선한다는데 합의했다.

 

(왼쪽부터) 가천길병원, 성남시의료원, 영남대의료원, 광주기독병원 

하지만 여전히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병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 광주기독병원의 경우 지난 29일부터 파업 중이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 5가지 사안을 요구한 바 있다. 병원측은 통상 임금 패소에 따른 부담 증가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가천대길병원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사측이 노조탈퇴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강수진 지부장이 지난달 30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 길병원 지부는 조합원들이 병원 측으로부터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 “지금 당장 탈퇴서를 쓰고 퇴근해라”,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뭘 안다고 노조를 하느냐”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길병원 노조측은 “지난해 7월 노조가 설립되자 사측에서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이 있었다”며 “사측이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성실교섭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조합원 탄압은 더욱 교묘하고 노골적으로 확대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그런가하면 성남시의료원 노조는 병원 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와 노동위원회의 조정안 거부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남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영남대의료원은 해고노동자 2명이 지난 7월 1일부터 64일째 고농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사측의 노동조합 기획탄압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노조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남대의료원 측은 “관련법과 의료원 규정에 따라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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