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게보린의 '기지개'
진통제 게보린의 '기지개'
삼진제약 브랜드 강화 나서 … 젊은 층 공략 '방점'

잇따른 경쟁사 신제품 등장 … 주도권 싸움 치열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9.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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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해열진통제 '게보린'
삼진제약 해열진통제 '게보린'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진통제 시장의 강자인 삼진제약의 '게보린'. 한동안 경쟁 주자들의 추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브랜드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게보린을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다양한 브랜드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소비자의 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컨슈머헬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수장으로 성재랑 본부장을 영입했다.

성 본부장은 한독, 대웅제약, 로슈 등에서 컨슈머헬스 분야를 이끌어온 전문가로, 최근까지는 보령컨슈머에 일하면서 '용각산 쿨'을 성공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삼진제약의 컨슈머헬스사업본부는 성 본부장 지휘 아래 우선 게보린의 제품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복용 대상이나 증상에 따라 성분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것.

그동안 대웅제약 '이지엔6', 종근당 '펜잘', GC녹십자의 '탁센'과 '타미노펜' 등 경쟁 약물들은 이미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 다양한 성분의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정제가 아닌 액상형 연질캡슐 제형을 선택해 효과가 빠른 진통제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게보린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개 성분만을 고집해왔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만큼 다양한 부류의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의 또 다른 한계로 지적돼 온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게보린은 올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단순해 제품 선택 기호가 다양한 젊은 층보다는 고 연령층 소비자가 많은 편이었다. 회사 측이 지난해 랩퍼 치타를 모델로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진제약은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벤 와니체'(Ben Ouaniche)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신규 광고를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

 

 

게보린 신규광고는 '통증미학'이라는 콘셉트로 우리 몸의 다양한 통증이 게보린으로 빠르게 치유되는 모습을 아름다운 비쥬얼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광고 도입부에는 실제 작가인 '벤 와니체'가 등장해 작품의 신뢰성을 높였고, 짙은 회색 잉크는 우리 몸의 통증을 나타낸다. 이후 점차 밝은 색의 잉크를 통과한 정제의 '게보린' 글씨가 녹아내리며 통증이 치유되는 속효성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특히 '벤 와니체'는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가 많은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93만명에 달하는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게보린의 이번 광고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삼진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 속속 등장 … 더욱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이런 가운데 다른 제약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통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자사의 진통제 브랜드 '이지엔6'의 새로운 제품인 '이지엔6에이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의 액상형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다. 1캡슐당 아세트아미노펜 325mg을 함유하고 있으며 두통과 감기발열 및 통증, 신경통, 근육통, 삔 통증에 효과적이다.

네오솔 특허공법과 호박산젤라틴으로 만들어진 액상형 연질캡슐로 약물의 용출이 빠른 것이 특징이며, 타르 색소와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이지엔6에이스 출시 이후 다른 제약사들도 액상형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8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액상형 해열진통제 '타미노펜'을 출시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타미노펜은 정제형의 단점인 속 쓰림을 비롯한 위장 관련 부작용이 적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은 이부프로펜·나프록센·덱시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성분에 대해 알러지 등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대약품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솔루아펜'을 출시했다. 솔루아펜은 타르색소 대신  천연색소인 치자청색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양바이오팜은 지난 6일 액상형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인 '마하펜연질캡슐'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 제품들이 적극적인 마케팅과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공략할 때 게보린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데 최근 삼진제약이 브랜드 강화를 외치면서 공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경쟁사들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어 제약사들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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