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증상 같아도 발병 원인 다를 수 있다”
“조현병, 증상 같아도 발병 원인 다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팀, 약물 치료 반응도 분석 통해 밝혀

같은 증상이라도 ‘치료 반응성’과 ‘치료 저항성’으로 분류, 원인 및 경과에도 차이
  • 서정필
  • 승인 2019.11.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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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왼쪽)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왼쪽)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이라도 발병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최근 약물 치료 반응도를 분석해 조현병의 발병 원인에 따른 차이를 규명하고 그 원인에 맞춰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일컬어지던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서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을 의미한다.

발병원인과 진행과정 등 병태 생리적 기전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긴 하지만 연구자들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전달체계의 문제, 도파민의 활성화, 그리고 뇌 영역 간 구조적·기능적 연결의 이상이 이 병증의 주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조현병 환자에게는 도파민 균형을 조절하는 약물이 투여되며, 이후 약에 의한 불편감이나 부작용은 없는지 모니터링해 후속 치료를 이어간다.

연구팀은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은 환자 마다 다양하며 치료 반응도가 다르면 질환이 발생하게 된 원인 및 경과도 다르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병은 1차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clozapine)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눠 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하기 어려워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에는 그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특징을 통해 조현병 발병 원인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조현병 환자의 전두엽 부피 및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도가 좋은 치료 반응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에는 전두엽 부피가 표준 크기보다 작을수록 도파민 생성(활성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치료 반응성 환자의 전두엽 이상(부피 감소) 및 선조체 연결의 이상이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고 과잉 생산을 유발하지만,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에는 이와는 다른 원인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는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조현병이라 할지라도 항정신병 약물의 치료 반응도에 따라 실제는 원인이 다른 조현병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김의태 교수는 “전두엽 부피의 감소와 도파민 과잉 생성이 원인인 조현병 환자는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항정신병 약물로 계속해 치료 하는 것이 좋다”며 “반면 도파민 활성화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증상이 나타난 치료 저항성 환자의 치료에는 1차 항정신병 약물 보다는 클로자핀 등 다른 치료방법을 강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조현병 증상을 나타나게 한 정확한 원인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별하는, 결국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임상적 진단 기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뇌 영상 검사로 평가한 후 원인의 차이를 살피고 이에 맞는 치료제를 적용함으로써 치료의 지연을 막고 빨리 호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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