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난임치료 효과 놓고 韓·醫 정반대 해석
한방난임치료 효과 놓고 韓·醫 정반대 해석
  • 박정식
  • 승인 2019.11.20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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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한약과 침구가 난임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를 두고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는 “인공수정 임신율과 한방난임 치료의 유효성이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료계는 “대조군이 없는 임상연구를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결과 역시 초라하다”며 지자체의 한방난임사업 지속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임신 상담 진찰

 

“한의학 난임치료 효과
현대과학기준으로 검증”

동국대학교 김동일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책과제로 수행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간 예산 6억2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난임 전문 치료기관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 받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의 난임치료를 수행한 결과를 관찰했다. 연구 중 의과 치료를 희망한 10명이 중도 탈락해 최종 90명이 임상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하는 한방난임 단독 시술을 시행했고, 4개 월경주기 동안 치료하고 3개 월 주기 관찰기간까지 총 7주기 동안 임신 결과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90명 중 13명(14.4%)이 임신했고, 임신한 13명 중 7명(7.8%)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완료했다.

전체 치료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임상적 임신율은 14.44%, 착상률은 14.44%, 임신유지율 7.78%, 출산율 7.78%였으며, 안전성 평가결과 중대한 이상반응과 출산 신생아 기형율은 0%였다. 韓·

연구진은 “의과의 난임치료 효과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임신 확진을 기준으로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인데, 이는 인공수정과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유사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신한 대상자들은 평균 2.38주기 치료 후 임신했으며, 임신까지 평균 치료비용은 약 150만6000원으로 확인됐다”며 “의과 난임치료 경험자들이 1개 기관에서 지출한 평균 비용인 295만원 보다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모집단 크기 차이 등 의과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약 난임 치료가 분명히 효과가 있고 보완적 치료 또는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현대과학적 기준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근거를 제시한 만큼 향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등과 함께 국가 지원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한방치료에 의한 난소예비력 개선, 의과치료와의 병행 효과 등을 주제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조군 없는 일방적 연구일뿐

난임치료에 한의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의료계는 반박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와 관련해) 향후 의과와 한의과가 공동으로 더 많은 난임 여성을 모집해 대규모 임상 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김동일 교수팀의 연구는 대조군 연구가 아니고 연구 대상자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난임 치료의 전문가인 산부인과 의사는 1978년 체외수정으로 임신과 출산을 성공시킨 이후 급속한 의학 발전으로 난임이 하나하나 해결돼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난임의 진단과 치료는 난임 전문가인 산부인과 의사의 영역이며 뚜렷한 과학적 근거 및 데이터에 준해서 시행돼야 한다”고 이번 연구결과를 비판했다.

바른의료연구소 역시 김동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4가지 문제점을 거론했다. 첫 번째는 대조군 없는 임상 연구로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공수정 1시술 주기당 임산 성공률을 한방 난임 치료 7개월간의 누적 임신 성공률과 비교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임신 성공이 한방치료의 결과인지 자연임신이지 밝혀내지 못한점, 끝으로 13명 임신 중 6명이 유산돼 인공수정 유산율(12.7%) 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소측은 유산율이 산모와 태아의 안전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지자체의 한방난임산업의 지속 추진 여부 등을 신속히 재검토해 중단해 줄 것을 복지부에 촉구했다.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 김동일 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한방 비교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연구가 통합의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한방 단독치료 트랙,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는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를 관심 있게 봐야하며, 한의계도 연구결과를 보고 잘되는 방법은 부각시킬 수 있으나 안되는 방법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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