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자궁경부암의 포로가 되었는가?
남자는 왜 자궁경부암의 포로가 되었는가?
  • 임도이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11.20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1) 올해 결혼 2년차인 3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동갑내기인 부인 L씨와 이혼 얘기가 오갈 정도로 큰 싸움을 했다. 어느 날 산부인과에 다녀온 아내가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다”며 “당신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일로 두 사람은 말도 잘 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방을 쓸 정도로 관계가 소원해졌고 급기야 이혼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것이 K씨의 전언이다.

#사례2)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 C씨 역시 “과거에 비슷한 일로 아내와 많이 다투었고 오해가 풀리기 까지 힘든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야했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K씨와 C씨처럼 최근에도 우리사회는 여성의 HPV 감염으로 인한 가정불화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 자궁경부암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HPV 감염으로 인한 부부간 갈등은 대개 남성에게 그 원인이 있다는 왜곡된 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렇다면?

여성의 HPV 감염은 정말 남성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HPV 감염 자체가 남녀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보니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탓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부부갈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여성의 HPV 감염과 그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유명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4명의 조언을 토대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 보았다.

조언을 준 네 분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윤진 교수,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이다.

 

HPV 감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이 해묵은 질문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로 불리는 HPV는 90% 이상이 남·녀 간의 성관계에 의해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그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거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로 귀결된다. HPV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보균자와의 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다. 숫처녀와 숫총각이 만나서 평생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하지 않고 산다면 HPV에 감염될 일도 거의 없다.

다시 말하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남·녀 간의 성행위 과정에서 서로 주고받는 ‘흔하고 흔한’ 교차감염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마치 일상생활 도중 예기치 않게 전염될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따라서 남편이 먼저 걸렸다면 아내에게 전파할 수 있고, 아내가 먼저 걸렸다면 남편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내가 HPV에 감염됐을 때 그 책임의 무게 중심이 남편 쪽에 쏠리는 것은 다름 아니다. 여성보다 남성의 외도 가능성이 더 높고 성 파트너도 남성 쪽이 더 많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당신 때문에” 라는 원망의 화살이 남성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추측이고 섣부른 예단일 뿐이다. 결혼한 여성에게서 HPV가 발견됐다면 지금의 남편이 원인 제공자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관계를 가진 다른 남성에게서 전염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200종이 넘는 HIV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감염 6개월 이내에 자연치유 된다는 점에서 결혼 이후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여성이 감염된 경우라면 “너 혹시 다른 여자랑?”이라는 오해를 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과거의 여성에게서 옮겨진 HPV가 남편에게 잠복해 있다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남편이 최근에 바람을 피웠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성이 개방돼 있고 훨씬 자유롭다. 남성은 물론, 여성 역시 그만큼 멀티플 섹슈얼 파트너가 많아진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결혼 전에 순결을 지켰는데 왜 내가 HPV에 감염돼야 하느냐”고 따지는 상대가 있다면 이 역시 공감을 얻기 어렵다.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순결은 육체에 있지 않거니와, 따지는 것 자체가 오히려 스스로를 ‘매력 없는 존재’ 라고 인증하는 꼴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첫 성경험 나이가 남녀를 불문하고 갈수록 낮아지는 것도 HPV를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그만큼 개방된 성문화의 결과물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HPV 감염은 책임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은 평생에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되고 그 바이러스의 80~90%는 감염 6개월 이내에 자연 소멸된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되기까지 소멸되지 않는 에이즈, 매독, 임질 등과 같은 성병과도 구별된다.

HPV는 그래서 신체가 건강하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감염되지 않는 감기 바이러스에 비교되곤 한다. 내가 어떤 상대에게서 감염됐는지,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역시 알 수 없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윤진 교수는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적인데, 어느 일방이 옮겼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부부) 관계를 안 할 수 있나. (위험이 있으니) 이거를 하지 말라고 리코멘드(권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HPV는)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감염이라고 생각해야한다”며 “어느 한쪽의 책임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손바닥을 마주쳐놓고 ‘너 때문에 소리가 났다’는 책임 공방보다 감염에 대비해 사전에 백신을 예방접종하고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치료를 하면 되는 흔한 바이러스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신접종은 왜 여성에게 더 권고하는가?

백신접종 문제는 요즘도 핫한 논쟁거리다. 특히 관련 기사가 포털 등에 등장했을 때 이 문제는 남·녀 간에 치열한 성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갑론을박’을 할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경제적 비용과 감염 예방효과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우선 접종 했을 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는 남·녀간 성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교차감염 질환이다. 따라서 어느 일방에 바이러스가 없다면 상대에게 전파될 일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백신 접종을 왜 여성에게 주로 권장하느냐고 묻는다면 자세한 설명은 이렇다.

 

백신 주사기

#. 우선 자궁경부암에 직접 노출되는 당사자는 여성이다. 남성 접종을 통한 간접적 감염 차단보다 직접 본인에 대한 접종으로 질환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경제적 비용 부담 역시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호주나 캐나다와 같은 돈 많은 나라들은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HPV 백신을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2세 여성 청소년의 경우에만 국가에서 무료접종을 실시해준다. 그것도 불과 2016년부터로, 오래되지 않았다.

바로 건강보험재정의 한계 때문이다. 남녀 모두 나이를 불문하고 국가 무료접종을 실시한다면 금상첨화 겠지만 여러 질환에 사용해야하는 한정된 재원 탓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감염 이전의 예방)을 선택한 것이다.

예컨대 첫 성경험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해도 12세 소녀들의 경우 성경험을 한 경우가 거의 없어 이 때 접종을 할 경우 HPV의 사회적 전염을 더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만 12세 여성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HPV 예방백신을 맞았다.

그 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HPV 감염율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기준 2009년 12.3명에서 2012년 11.4명, 2015년 10.9명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8년 8.4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미국(6.5명)과 호주(6.0명)보다는 조금 높지만, 일본(14.7명)보다 훨씬 낮고 영국(8.4명)과 같은 수준이다.

감염률이 낮아진 것은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대상을 기존 30대 이상에서 20대 이상 여성으로 확대·시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HPV 감염에 따른 유병률이 18~29세 여성에서 가장 높다는(49.9%)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성의 감염률이 낮아지면 남성의 감염률까지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HPV 감염으로 인해 남성에게 발생하는 사마귀 같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 여성을 우선 접종 순위에 둔 것은 남녀간 신체적 특성도 감안한 것이다.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는 “HPV는 피부감염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나면 감염률이 올라간다”며 “남성의 생식기보다 여성의 생식기에서 상처 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많이 접종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성별 우선 접종 순위를 두고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일은 거의 없다. 당신이 HPV 관련 정책 담당자라고 해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을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있다면 답은 간단하다. 은폐된 공간의 익명성 댓글에 기대어 다른 성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된다.

 

HPV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자신이 자궁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그 다음 날 바로 (산부인과에) 찾아와서 진단서 떼어달라고 했다. 이게 (남편이) 외도한 증거라고 하면서. 이혼하겠다고. 그런데 이 게 그런거 하고는 좀 다르다.”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의 말처럼 ‘HPV=자궁경부암’ 이라는 등식은 너무 앞서간 것이다. 

앞서도 밝혔듯이 HPV의 종류는 무려 2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 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그리 많지 않다.

여성의 생식기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남성 및 여성의 항문암 등과 관련이 있는, 소위 ‘고위험군’의 바이러스는 HPV 16형과 18형이다. HPV 6형과 11형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생식기 사마귀와 관련이 있다. 이런 유형의 바이러스는 현재 나와있는 백신(서바릭스, 가다실, 가다실9)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설령 암을 유발하는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염된 모두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거니와, 선별검사를 통해 초기에 암으로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HPV 감염에 따른 유병률은 15.5% 정도로 매우 흔하고, 일반 여성이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될 확률은 80% 정도로 매우 높지만, 감염된 여성 중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중 약 10%에서만 감염이 지속되어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세포변화가 나타나고, 이들 중 약 8% 정도가 상피내암으로 발전하며, 그 중의 약 20% 정도만이 수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을 상피내종양의 단계나 초기 자궁경부암 단계에서 발견하여 완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나온 ‘가다실9’이라는 백신은 6, 11, 16, 18, 31, 33, 45, 52, 58번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HPV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성에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의 90% ▲여성에서 발병하는 고등급의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2/3단계 : 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의 75-85% ▲남성 및 여성에서 발병하는 항문암의 90-95% ▲여성에서 발병하는 외음부암의 85-90% ▲여성에서 발병하는 질암의 80-85% ▲여성 및 남성에서 발병하는 생식기 사마귀의 90% ▲저등급의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1단계)의 50-60%를 예방한다.

그렇다고 ‘가다실9’이 진행 중인 생식기 병변을 비롯,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 현재 진행 중인 암질환까지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이란 어디까지나 치료제가 아니라,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말 그대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밖에 ‘서바릭스’는 2가지 유형(16번·18번), ‘가다실’은 4가지 유형(6번·11번·16번·18번)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 자궁암은 흔하다?

이 글을 읽다보면 “대체 자궁암이 얼마나 흔하길래 두려워하지 말라는 건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자궁암은 여성에게 걸리는 대표적인 부인암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이 가장 흔한 부인암이며, 그 다음이 자궁내막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체 여성암 중에서도 6번째로 흔한 암이다. 자궁내막암은 9번째 흔한 여성암이다.

인구수 기준으로 보면 자궁경부암은 여성 인구 10만 명당 7.8명 정도에서 발생하고, 자궁내막암은 여성 인구 10만 명당 6.2명 정도에서 발생한다. 일반 여성이 평생 자궁암에 걸릴 확률은 1% 이내지만, 여성암이 자궁암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자궁경부암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자궁내막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9년 여성 인구 10만 명 기준 자궁경부암은 16.3명, 나궁내막암은 2.4명에서 발생했었다. 자궁경부암의 감소 원인은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도입 및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제 HPV 감염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는가?

그렇다면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HPV 감염 여부를 두고 싸우지 말라.

“백신 도입으로 자궁경부암 발생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여성암 중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고 여전히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다. HPV를 방치하면 자궁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이형성증(전암단계) 단계를 거쳐 암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대의 책임유무를 따지기에 앞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의 조언이다.

 

자궁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Tip

아래는 알아두면 유익한 자궁암와 관련한 기본 정보(도움말: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이다. 

1. 자궁암은 어떤 경과를 거쳐 발생하나?

#. 자궁경부암은 그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진 몇 안 되는 암 중의 하나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을 때 발생한다.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두경부암, 식도암, 항문암, 남성의 성기암 등 여러 부위의 암 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는 그 중에서도 자궁경부암 발생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다.

#. 자궁내막암은 발생 경로가 좀 다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자극하여 증식시키는 역할을 하며, 황체호르몬으로 알려진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그 작용이 억제되고 자궁내막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프로게스테론의 억제를 벗어난 과도한 에스트로겐의 작용은 자궁내막에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도한 에스트로겐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자궁내막암 발생의 고위험군이 되며, 과체중, 비만, 당뇨, 고혈압,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무배란성 질환,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종양, 에스트로겐 성분의 약물을 (프로게스테론 성분 없이) 단독으로 지속 복용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라는 암 전단계 병변을 거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전체 자궁내막암 중에서 5~10%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자궁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1) 자궁경부암의 진단

자궁경부암은 선별 검사를 통하여 완치가 가능한 암 전단계 혹은 초기암 상태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매년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하며,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 결과와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결과에 따라 질확대경을 이용하여 자궁경부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병변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때로는 자궁경부원추형절제술이라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진단된다. 하지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시행 받지 않은 경우에는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질분비물과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2) 자궁내막암의 진단

자궁내막암은 조기발견을 위한 효과적인 선별검사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암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기 증상으로 질출혈을 만들기 때문에 일찍 병원을 찾게 되어 80%가 병기 1기에서 발견이 된다. 이상 질출혈로 병원을 방문한 경우 질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을 확인하게 되며, 이상 병변이 보이는 경우 자궁내막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자궁내막암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진단된다.

3. 자궁암으로 진단되면 어떤 검사를 더 하게 되나?

일반적으로 암이 진단되면 암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주로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를 통해 병이 진행하고, 혈행성 전이는 병의 말기에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와 PET-CT를 주로 찍게 되며, CT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자궁 앞에 있는 방광이나 자궁 뒤에 있는 대장 및 직장으로의 침윤을 확인하기 위해 방광경 검사와 대장내시경을 흔히 시행하게 되며, 요관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정맥요로조영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주로 증가하는 혈액내 SCC Ag 값과 자궁내막암에서 주로 증가하는 혈액내 CA 125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치료 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시행하게 되는데, 주로 혈액 및 소변검사, 흉부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만일, 내과적인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합당한 검사들을 추가로 시행하게 되며, 다른 과와 협진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4. 자궁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1) 자궁경부암의 치료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초기암, 국소진행암 및 전이암 등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암은 병기 1기와 2기 초반을 의미하며 암이 자궁경부와 질 상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이다. 국소진행암은 병기 2기 후반과 3기 및 4기 초반을 의미하며, 암이 자궁을 벗어나서 주변 장기인 방광, 요관, 직장, 골반벽, 질 하부 등을 침범한 경우이다. 전이암은 4기 후반을 의미하며, 암이 혈행성으로 간, 폐, 뼈 등의 원격 장기로 전이된 경우이다.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광범위자궁절제술이 주 치료법이며, 이를 통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병원과 의료진에 따라 치료율에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일부 대학병원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치료 성적을 보고 하고 있다. 예컨대 광범위자궁절제술 후 완치율은 85% 이상이다. 광범위자궁절제술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자궁절제술과는 구별되는 수술이며, 자궁뿐만 아니라 자궁 주위 조직을 포함하여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다. 여기에는 골반 림프절 절제술도 포함되는데, 젊은 여성의 경우 난소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되지 않는다.

광범위자궁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에는 크게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있는데 개복수술보다는 복강경 수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는 개복수술에 비해 복강경수술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복강경수술의 경우 복부의 상처가 작고, 수술 중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통증과 수술관련 합병증도 적다. 뿐만아니라, 회복이 빨라서 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고 직장생활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다만,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이나 암 치료 성적은 비슷한데 복강경수술의 경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함으로써 더욱 정교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다.

광범위자궁절제술을 시행 한 후에는 절제한 자궁 및 림프절로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조직검사상 재발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는 보조 요법으로 방사선치료 단독 혹은 방사선항암화학 병합치료를 하게 된다. 광범위자궁절제술을 시행 받는 환자의 약 20%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직 출산을 완료하지 않은 젊은 여성에서는 크기가 작은 초기 자궁경부암일 경우 광범위자궁경부절제술을 시행하여 자궁경부의 일부와 자궁체부를 보존함으로써 향후 출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광범위자궁경부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수술 전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방사선항암화학 병합치료를 받게 된다. 방사선치료는 자궁과 림프절을 포함한 골반전체에 시행 받게 되는데, 약 2개월 정도 소요되며, 치료에 필요한 방사선량을 나누어서 매일 조금씩 받게 된다. 항암화학치료는 방사선치료를 받는 동안 1주일에 한번씩 항암제주사를 맞게 되며 6주간 시행한다. 만일, 방사선항암화학 병합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잔여종양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거나 항암화학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전이성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암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전이되어 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화학치료가 주 치료가 된다. 만일 전이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출혈 등의 급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이 부위에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2) 자궁내막암의 치료

자궁내막암의 치료는 자궁절제술과 양측난소난관절제술 및 림프절절제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가 주 치료이다.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자궁내막의 경우에는 수술 후 병기가 결정이 된다. 따라서, 수술로 제거된 자궁, 난소난관, 림프절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한 후 병기와 재발위험인자 유무에 따라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단순자궁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며, 양측난소난관절제술은 초기암을 가진 젊은 여성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림프절절제술은 골반 림프절절제술을 주로 시행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서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의 수술적 치료 또한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을 통해 시행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수술을 시행 받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약 95% 이상의 자궁내막암 수술이 복강경수술로 이루어 지고 있다. 이런 복강경수술 역시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결과는 기존의 복강경수술과 비슷하다. 

아직 출산을 완료하지 않은 젊은 여성에서는 자궁내막에만 국한된 분화도 1의 초기암에 한하여 호르몬 요법으로 자궁보존치료를 시행한 후 출산을 완료한 뒤 자궁절제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모든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 전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 자궁보존치료의 성공률은 75% 정도로 보고 되고 있어 높은 편이나, 치료 후 재발률이 40% 이상이기 때문에 치료 후 출산을 완료할 때 까지는 면밀한 추적진료가 필요하다. 혈행성으로 원격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5. 자궁암 치료 후 추적 검사는 어떻게 하나?

자궁암으로 치료를 완료한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완료 후 첫 2년 동안은 3개월 마다 외래를 방문하여 진료 및 검사를 시행 받게 되고, 그 후 3년 동안은 6개월 마다 외래를 방문하여 진료 및 검사를 시행 받게 된다. 이 후에는 매년 외래를 방문하여 진료 및 검사를 시행 받게 된다.

첫 5년 동안은 매 방문 시 마다 새로운 증상 등의 발생을 확인하는 문진과 골반진찰을 받게 되며, 질세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종양표지자인 SCC Ag이나 CA 125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도 병행한다. 영상검사로는 주로 CT를 시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초음파검사, MRI, 혹은 PET-CT를 시행할 수도 있는데, 이는 주로 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게 되며,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