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빛낸 제약인⑩] 강석희 씨제이헬스케어 대표
[2019년을 빛낸 제약인⑩] 강석희 씨제이헬스케어 대표
  • 곽은영
  • 승인 2019.12.1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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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기업의 미래이자 국가의 자산이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마감하면서 올 한해 한국제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모범적 제약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적 신약개발능력과 업계의 귀감이 되는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인재들. 주어진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제약업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공든탑을 쌓아올린 주역들이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한국제약산업의 밝은 미래를 본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CJ맨에서 제약맨으로 ... 격동의 시기 버팀목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지난해 4월 한국콜마에 인수된 쎄제이(CJ)헬스케어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최대 실적을 노리고 있다. 지난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동기(306억원) 대비 2배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3952억원,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3597억원에서 269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실적을 바탕으로 몸값을 높인 씨제이헬스케어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콜마에 인수될 당시 제기됐던 여러가지 우려가 무색하게 시너지 효과를 내며 기반을 잘 다지고 있다는 평가에 기반한다.

격동의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된 인물은 이 회사 강석희 대표다. 그는 회사가 인수되기 전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오며 변화의 시기에 직원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격려하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매각을 결정하자 그는 회사 내외부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먼저 우수 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국 영업소와 공장을 직접 찾아가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외부거래처에도 회사가 견고하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그동안 다져온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군분투했다.

1988년 CJ헬스케어 전신인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말단 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5년 CJ 미디어 대표, 2009년 CJ CGV 대표, 2010년 CJ 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장, 2012년 CJ E&M 대표, 2013년 지주사 CJ그룹 총괄부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CJ헬스케어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직후인 2015년에는 친정 격인 CJ헬스케어 대표로 선임되며 제약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는 곽달원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였으나 2017년 3월부터는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30여년을 CJ맨으로 일한 그였기에 CJ헬스케어 매각이 결정된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거취가 화두였다. 매각 뒤 강 대표는 CJ그룹에 남고 새로운 인물이 CJ헬스케어 대표에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공교롭게도 씨제이헬스케어가 매각될 무렵, 그는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CJ맨이 아닌 제약인으로 남았다.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그는 3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2021년까지 회사 경영을 맡게 됐다. 

 

운 좋은 CEO ···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정’ 발매 

CJ그룹을 벗어나 새 둥지에 거취를 정한 그는 운이 좋은 CEO였다. 회사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식약처로부터 국산 신약 30호로 승인받으면서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1984년 제약사업을 시작한 이래 34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약이다. 

2010년 개발에 착수해 약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케이캡은 기존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에서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이다. 이 신약은 빠른 약효는 물론, 식사 여부와 관계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약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케이캡만의 장점이다.

특히 이 신약은 P-CAB 계열 신약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모두 허가를 받았고 위궤양에 대한 적응증도 확보했다.

강 대표는 케이캡을 위식도역류질환 대표 치료제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요법 및 GERD(위식도역류질환) 유지요법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임상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강 대표는 향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의 병용 임상계획도 가지고 있다.

CJ헬스케어의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정’
쎄제이헬스케어의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정’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케이캡은 약가 협상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전격 출시됐다. 예상대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첫 달부터 1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블록버스터 신약의 조짐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케이캡은 올해 10월 기준 누적 처방액이 187억원에 달했다. 시장에 처음 나온 신약의 처방액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성적표다.

업계 안팎에서는 케이캡이 국내에서 1천억원, 전세계적으로 1조원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케이캡은 해외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국내시장 포함 22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강 대표가 복귀한 첫 해인 2015년 중국 뤄신사에 9529만 달러(원화 약 1143억원) 규모의 첫 기술수출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지난해 베트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7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1위 제약사인 칼베와 계약을 체결하고 태국 제약사 폰즈와도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신약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강석희 대표는 “Korea P-CAB(대한민국의 P-CAB계열 신약)이라는 의미의 케이캡정을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위식도역류질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케이캡정을 선보인 경험으로 앞으로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산업훈장 수훈 ... 국산 신약 개발·해외진출 공로 인정

우연이든 필연이든, 숙명이든 운명이든 간에 케이캡의 성공으로 새로운 기운을 받은 강 대표는 케이캡 개발 및 해외진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18일 ‘제33회 약의 날’에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제21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회사를 대표해 대상 및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씨제이헬스케어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의약품 CMO(수탁생산)에 강점을 가진 한국콜마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톱 제약사에 오른다는 장기적 발전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단계에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022년까지 코스피 시장 입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약학이나 의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제약회사의 CEO로서 셀러리맨의 우상이 된 강석희 대표이사. 모기업인 한국콜마의 보수적 이미지가 워낙 강한터라, 그가 과연 앞으로도 소신껏 일하는 ‘성공한 제약인’으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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