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의사 마라토너의 ‘무한도전’
76세 의사 마라토너의 ‘무한도전’
이경두 정형외과 전문의 ··· 새해 첫날 풀코스 700회 완주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 ··· “포기하지 말아야”
  • 임도이
  • 승인 2020.0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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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와 트레킹 5300km 기록을 세운 이경두정형외과 원장.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와 트레킹 5300km 기록을 세운 이경두정형외과 원장.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연세의대 졸업 후 서울 잠실에서 정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이경두 원장(이경두정형외과 전문의)은 새해로 76세다. 하지만 목표를 향한 이 원장의 도전정신은 고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고 역동적이다.

그를 ‘도전의 인생길’로 유혹한 것은 다름아닌 '마라톤' 이었다. 45세의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 이 원장은 그동안 수천km를 달려왔다. 비가 올때도 눈이 올때도 살갗을 도려내는 듯한 한겨울 맹추위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는 법이 없었다.  

이 원장의 마라토너 인생은 1990년 9월 서울산악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의 나이 45세.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한 것은 그로부터 9년 후인 1999년 10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 였다.

"달리기를 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서 한번 도전을 해 본 거지요." 그는 풀코스 첫 완주 기록을 세웠던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 했다.

이후 이 원장은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가, 새로운 기록을 써갔다.

첫 마라톤 완주로부터 5년 후인 2005년 2월13일 풀코스 100회를 완주하고 2006년에는 100km 울트라 마라톤도 6회를 완주했다.

이어 2015년 3월에는 마라톤 풀코스 500회를 완주하고 백두대간 걷기 완주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그리고 새해 첫날인 2020년 1월1일, 급기야 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에 성공, "하면된다"는 평범한 격언을 온몸으로 입증해 보였다.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움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이경두정형외과 원장이 새해 1월1일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움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이경두정형외과 원장이 새해 1월1일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 하나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환자를 ···.”

지난 30년간 이 원장이 쌓아올린 마라톤 기록은 결코 쉽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 때마다 그는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나 하나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환자의 건강을 돌볼 수 있겠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또 물었다는 것이다.

“왜 힘들지 않겠어요? 세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축하해준 덕분에 마라톤 700회 완주라는 기록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는 기록도 주변의 응원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3일 오후 환자 수술 등 바쁜 진료 일정 때문에 어렵게 연결된 통화에서 이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지 마세요. 도전은 힘들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은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것이니까.”

“이제 내 나이 75세,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지만 건강이 허용하는 한 달리기와 트레킹을 지속하고 싶다”는 이 원장은 “마라톤외에도 2009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으로 트레킹을 계속하고 있고 약 5300km를 걸었다”며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당부했다.

백두대간,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 삼남길, 해파랑길(동해안길), 남해안길을 완보한 이 원장은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버스를 타고 내려가 서해안코스를 걷고 있다.

“걷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에 감탄하게 되지요. 하지만 자연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요~. 자연이 우리네 인생에 겸손함을 가르쳐 주는 거지요.”

도전하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혼자 경험하는 것이 너무 아까웠던 것일까.

이경두 원장은 운동으로부터 얻은 경험과 지식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자 그동안 달리기 및 건강 관리에 관한 책 여러권을 집필했다. ‘달리기와 부상의 비밀, 발’, ‘나를 향해 달린다’, ‘부상없이 달리기’ 등은 그가 번역하거나 집필한 대표적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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