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도 헷갈리는 의약품 포장 ··· 제약업계, 디자인 개선 돌입
약사도 헷갈리는 의약품 포장 ··· 제약업계, 디자인 개선 돌입
겉 포장 유사해 '조제 실수' 불만 증가
  • 안상준
  • 승인 2020.01.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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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의약품의 겉 포장이 비슷해 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제약업계가 전문의약품의 포장을 식별하기 쉽게 개선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전문의약품은 동일 성분이어도 함량 및 포장단위에 따라 조제도 달라지는데, 포장이 비슷할 경우 조제하는 약사들이 혼선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다. 

업계의 이러한 조치는 의약품 디자인에 대한 일선 약사들의 불만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자사 제품의 사용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의약품의 제품명·함량 등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색상을 변경하고 함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외부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고(왼쪽) 낱개 분할 시에도 제품명·함량·제조번호·사용기한의 식별이 가능하도록 PTP 뒷면 디자인을 개선했다.
보령제약은 의약품의 제품명·함량 등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색상을 변경하고, 함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외부 포장 디자인을 변경했다(왼쪽) 아울러 낱개 분할 시에도 제품명·함량·제조번호·사용기한의 식별이 가능하도록 PTP 뒷면 디자인을 개선했다.

 

보령·JW중외·종근당 등 의약품 디자인 '변경'

# 보령제약은 지난해 '의약품 사용자의 편의성 개선 및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TFT를 운영하고 최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유사한 외부 포장 디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약화사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의약품의 제품명·함량 등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21개 품목(39개 규격)의 색상을 변경했다. 외부 포장도 함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했다.

PTP 포장의 경우 낱개 분할 시에도 제품명·함량·제조번호·사용기한의 식별이 가능하도록 PTP 뒷면 디자인을 개선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약품의 사용 가치와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TFT를 통해 의약품 디자인을 개선했다"며 "향후에도 사용자 안전과 관련한 제품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JW그룹도 자사의 전문의약품 패키지를 사용자 중심에 맞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JW중외제약, JW신약 등 그룹사 전문의약품을 대상으로 한 이번 리뉴얼은 사용자인 의사, 약사, 환자가 의약품 정보를 더 쉽게 인식해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회사 측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명과 성분 함량을 가장 크게 부각하고 성분명, 포장단위 등의 정보를 일관되게 배치했다. 성분 함량이 다양한 제품의 경우 고함량일수록 '사용주의'를 나타내는 붉은 계열의 색을 표현했다.

JW그룹 관계자는 "환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본에 근거해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정진열 교수와의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점안제 의약품의 유사 포장으로 인해 조제 실수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종근당도 개선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점안제 성분이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포장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종근당 측에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종근당은 점안제 제품에 성분별로 각기 다른 색상을 적용해 구별이 쉽도록 디자인을 변경하고, 윗면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기했다. 다른 제품군도 제품 측면의 영문 표기를 한글 표기로 변경할 예정이다.

대한약사회 김범석 약국이사는 14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종근당의 결정은 유사 포장이 조제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약국의 불안감을 해소해 결과적으로 환자 안전에 기여한 바람직한 조치"라며 "다른 제약사에서도 약사와 환자의 눈높이에서 오 투약 방지를 위한 의약품 유사 포장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전문의약품은 약을 조제 및 판매하는 약사들의 의견대로 의약품 디자인이 조금씩 변경되는 추세"라며 "실사용자는 환자지만, 그 전에 약사의 손을 거쳐 가는 만큼 약사들의 요구사항에 맞춘 변경이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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