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은 어떻게 암세포를 공격하나?
고지혈증약 스타틴은 어떻게 암세포를 공격하나?
美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 성과

GGPP 인산염 억제 작용이 암세포 사멸로 이어져
  • 서정필
  • 승인 2020.03.1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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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연구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약물이 암세포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매커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밝혀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피터 데브레오테스(Peter Devreotes) 박사 연구팀은 현재 존재하는 약물들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중 하나인 ‘PTEN’에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에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된 2500개의 약물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타틴 계열, 그 중에서도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의 암세포 치료 능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른 약들은 대부분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정상세포도 함께 죽였지만, 피타바스타틴은 거의 모든 PTEN 조작 세포를 사멸시키는 대신 정상세포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 약물이 어떤 경로로 암세포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갔다.

스타틴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간 효소를 차단하기도 하지만 세포 단백질과 세포막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제라닐제라닐 피로인산’(Geranylgeranyl pyrophosphate : GGPP)이라는 인산염의 생성을 막는 작용도 한다.

연구팀은 스타틴 약물의 GGPP 생성을 막는 작용이 암세포 사멸로 이어진다고 보고 PTEN 조작 세포에 피타바스타틴과 GGPP를 함께 투여하자 암세포가 정상적으로 생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피타바스타틴만을 투여할 때, 즉 GGPP가 몸에서 생성될 수 없을 경우에는 사멸됐던 암세포가, GGPP가 외부에서 투여되자 계속 살아있다는 것은 피타바스타틴의 GGPP 억제 작용이 암세포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는 증거다. 연구팀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스타틴 계열 약물이 몇 몇 종류의 암세포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연구소 키아라 멜로니 박사 연구팀이 대장암 진단 당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는 대장암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2월에는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의 리처드 마틴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스타틴 복용이 난소암 위험을 40%나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스타틴 복용자는 전립선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유방암, 신장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들은 구체적으로 스타틴 약물의 어떤 작용이 암세포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지는 못했는데, 그 의문이 이번 연구를 통해 풀린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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