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D형 간염 간세포암 위험도 세 배
치료 어려운 D형 간염 간세포암 위험도 세 배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팀, 기존 93개 연구 데이터 교차 분석

“C형 간염처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필요성 커"
  • 서정필
  • 승인 2020.05.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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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D형 간염 환자가 B형 간염만 앓고 있는 환자에 비해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원발성 간암) 발병 위험도가 세 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스위스에서 발표됐다.

D형 간염은 불완전한 RNA 바이러스인 HDV(hepatitis D virus, HDV)에 감염돼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HBV)와 함께 할 경우에만 발병한다. 따라서 D형 간염은 D형 간염 바이러스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동시에 일어나거나 또는 기존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 보유자가 D형 간염 바이러스에 중복감염될 경우 발병하게 된다. 그래서 D형 간염 환자들은 모두 B형 간염 환자이기도 하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은 현재까지 발표된 93개 관련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B형 간염에만 감염된 환자 집단과 D형 간염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집단에서의 간세포암 발병률을 조사했다. 이 중 68개 데이터는 2만2862명에 대한 환자-대조군 연구였으며, 나머지 25개 데이터는 7만5427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였다.

연구팀이 이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D형 간염 환자들의 간세포암 발병 비율을 B형 간염만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간세포암 발병 비율로 나눈 교차비율은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1.28, 코호트 연구에서 2.77로 나타났다. 교차비율이 1 이상이라는 것은 B형과 D형 간염을 함께 앓는 환자들이 B형 간염만 앓는 환자보다 간세포암 발병 위험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여러 변수에 대한 보정 작업을 거쳐 B형과 D형 간염을 함께 앓을 환자의 간세포암 진행 확률이 B형 간염만 앓는 환자보다 세 배 이상 높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제1저자인 덜스 알페이아테(Dulce Alfaiate) 제네바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 교수는 “한 연구에 의하면 D형 간염 환자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으로 HIV 보균자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관련 연구나 치료제 개발은 부족하다”며 “이번 연구가 효과적인 D형 간염 항바이러스 요법이 개발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는 A부터 E까지 모두 5가지가 있는데 각각 발현 양상과 예후가 크게 다르다. A와 E형 간염은 일시적인 급성 감염을 일으키며 B·C·D형 간염은 만성화 경향이 강해 감염 후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뒤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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