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약으로 아데노바이러스 치료”
“백혈병 약으로 아데노바이러스 치료”
독일 연구팀, 급성전골수구성백혈병 치료제 ATO에 주목

PML 구조 복원하는 원리로 아데노바이러스 활동성 줄여
  • 서정필
  • 승인 2020.07.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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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백혈병 치료에 쓰이는 삼산화비소(arsenic trioxide, ATO) 주사제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감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며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는 결막염과 열흘 넘게 이어지는 고열이 특징이다. 두통과 복통도 수반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스스로 병을 이겨낼 때까지 항생제를 맞으며 버텨내는 수밖에 없었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연구팀은 PML이라고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파괴하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복합체에 주목했다. 연구팀의 관찰 결과 아데노바이러스는 원래 둥근 모양이던 PML의 구조를 파괴해 길쭉한 모양으로 바꾼 다음 세포조작 과정을 거쳐 번식했다.

이어 연구팀은 현재 성인 불응성 또는 재발성 급성전골수구성백혈병 환자의 관해유도에 쓰이고 있는 트리세녹스(Trisenox)나 아시트리(Acitri) 같은 ATO 주사제도 PML 구조를 다시 둥근 모양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백혈병을 치료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배양액에 ATO 주사제를 투여하자 백혈병에서처럼 PML 조직이 다시 둥근 모양으로 복원되었고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현저히 줄었다.

연구를 이끈 뮌헨공과대학교 사브리나 슈라이너(Sabrina Schreiner)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약한 성인이나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그동안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번 연구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싸우는 내생 항바이러스 공장(PML)을 실제로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세포 자체의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실험실에서의 연구를 마친 연구팀은 조만간 ATO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사용할 예정이다.

슈라이너 교수는 “현재 뮌헨 병원의 소아과 의사들과 협의 중이다. (ATO는) 이미 승인돼 쓰이고 있는 약이기 때문에 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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