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사들 휴일 반납하고 17일 정상진료
대학병원 의사들 휴일 반납하고 17일 정상진료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 의사들도 임시공휴일 반납

대전협 “의료공백 적었던 것은 의사들의 땀과 희생 때문”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8.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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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등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들이 임시공휴일인 17일에도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들이 임시공휴일인 17일에도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휴식을 준다는 취지로 정해진 17일 임시공휴일에도 전공의를 비롯한 대다수 전국 대학병원 의사들이 정상진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A씨는 “지난 7일과 14일에 진행된 의사들의 단체행동으로 환자들에게 불편을 준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오는 17일 정부 지정 임시공휴일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정상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의료진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훨씬 더 커졌다.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해 23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을 선언한 일선 전공의들은 휴가철 응급환자를 위해 병원을 지킬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B씨는 “의료진을 포함 국민 휴식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이라고 하지만, 휴가 기간이 늘어날수록 응급환자들이 더 많아지는 등 의료진은 더욱 쉴 수가 없다”면서 “이전 단체행동에서 병원 측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필수의료분야를 유지한 것처럼 휴일에도 국민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의료를 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젊은의사 단체행동, 지난 14일 전국의사 단체행동 등 두 차례 의사 파업이 있었지만,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의료진의 업무 조정과 협업 때문이라는 게 내부적인 평가이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사 파업에도 의료공백이 적었던 이유는 정부의 주장처럼 복지부가 대체인력을 마련했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 선후배의 땀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거리로 나왔을 때 병원을 지키던 선배들이 있었고, 선배 의사들이 병원 밖으로 나왔을 때 병원을 지키던 전공의들이 있었다. 그 두 번의 단체행동을 통해 의료계가 하나 될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의사가 하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 “파업 중에도 코로나19 방역 주도적 참여”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16일 성명을 내고 “파업기간에도 전공의들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8월 21일 무기한 단체 행동에 돌입 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불가피하게 무기한 업무중단을 선언했지만, 환자와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은 정부보다 더 간절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래는 대전협 비대위의 8월 16일자 성명서 전문이다. 

전공의는 언제나 그랬듯 코로나 최전선에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전공의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8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단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천명에 국민 여러분께서 근심이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단체행동 중에도 전공의들은 그동안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코로나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8월 21일 무기한 단체 행동에 돌입 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주체인 의료계와는 정작 전혀 논의되지 않은 의료정책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시도를 지금 즉시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이미 다 결정해놓고 대화의 자리에 나오겠다는 것은 국민과 의료계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정부의 독단적인 태도만으로는 코로나 위기의 극복도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의료계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병원협회에 요구합니다. 전공의를 가르치는 수련병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의료계를 망치는 독단적인 결정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병원은 환자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곳이고, 의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전공의를 싸게 부릴 수 있는 공공재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정치 논리에 젖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망쳐놓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저지하고 싶습니다. 저희의 진정성을 믿어주십시오. 저희 전공의들은 국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국가의 의료 발전을 도모하는 전문가로서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언제나 환자들 곁에 있었던 사람은 정부도 정치인도 아닌 저희 전공의, 저희 의사들이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그랬듯 코로나 위기에도 전공의가 의료 최전선에 있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6.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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