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과 십이지장 잇는 최고난이도 내시경치료 성공”
“담낭과 십이지장 잇는 최고난이도 내시경치료 성공”
박세우 교수, 악성담관폐쇄에서 ERCP 및 스텐트삽입술 후 급성담낭염 발생 위험인자 분석

수술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 25명, ‘초음파내시경 유도 담낭배액술(EUS-GBD)’로 치료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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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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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내시경 술기가 발전하면서 고난이도 질환까지 내시경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가 그 주인공. 박 교수는 최근 악성담관폐쇄로 수술이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들에게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최고난이도 내시경치료에 성공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graphy / ERCP)은 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십이지장 유두부’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이러한 진단적 목적 외에도 담관 내 담석증과 같은 담관 및 췌관계의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검사법은 담췌관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술이지만 시술과 연관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을 받기 전 시술 목적 및 과정,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ERCP와 연관돼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으로는 급성췌장염, 출혈, 천공 등이 있다. 특히 담관이 악성종양 등으로 막히는 악성담관폐쇄 환자의 경우 막힌 담즙(쓸개즙)을 배액하기 위해 ERCP 후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이때 급성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ERCP 및 스텐트 시술 후 급성담낭염이 왜 발생하는지, 위험인자는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가 내시경 초음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가 내시경 초음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박세우 교수는 과거 5년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191명의 악성담관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자가팽창형 금속관을 삽입한 경우, 담낭관을 막을 정도로 긴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 담낭관이 압박되거나 막혀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낭으로 조영제가 주입이 된 경우에도 조영제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담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세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악성담관폐쇄 환자의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고위험 환자군을 선별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 전략으로 시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악성담관폐쇄에서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 분석 (Identification of risk factors for obstructive cholecystitis following placement of biliary stent in unresectable malignant biliary obstruction: a 5‑year retrospective analysis in single center)’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내시경 분야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저널 ‘Surgical Endoscopy (인용지수(Impact factor) 3.114)’에 개재됐다.

 

EUS-GBD 위해 초음파내시경 유도하에 담낭을 천자하는 모습
EUS-GBD 위해 초음파내시경 유도하에 담낭을 천자하는 모습

박 교수는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한 급성담낭염의 치료 방법에도 주목했다. 급성담낭염이 생기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며 심각한 염증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급성담낭염은 담낭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표준치료지만, 악성담관폐쇄를 동반한 환자들은 암이 전이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가 많다. 박 교수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ndoscopic Ultrasound-Gallbladder Disease, 이하 EUS-GBD)’를 25명의 환자에게 시행했다. 그 결과 100%의 기술적 성공율을 보였다.

EUS-GBD는 고주파 초음파가 장착된 특수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해 장기를 선명하게 관찰하며,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을 배액하는 시술이다.

박 교수는 “길이 없던 담낭과 십이지장에 스텐트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며, 작은 오차에도 담즙이 누출돼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난이도 시술로 평가 받는다”며 “이미 해외에서도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받은 시술이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아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극소수”라고 말했다.

 

유도선을 따라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모습.
유도선을 따라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모습.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 외에도 약 50명 여명의 환자에게 EUS-GBD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뿐만아니라,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낭종배액술, 담관배액술, 췌관배액술 등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의 전문가로서 수없이 많은 시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대만, 홍콩, 일본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에 대한 강연과 시술을 펼쳤다.

박세우 교수는 “최근 최소 절개 시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EUS-GBD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안전한 대체 시술방법이 될 수 있다”며 “EUS-GBD는 모든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도 없고 적용해서도 안 되지만, 명확한 적응증을 갖고 다른 대체치료방법과 비교해 분명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엄격히 선정해서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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