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 생존율 높이는 방법은?
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 … 생존율 높이는 방법은?
배란 과정에서 암세포 발생…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예방

조기 발견 시 생존률 높아…다학제 진료로 병소 완전 제거

유전성 난소암 환자 표적항암치료로 치료 효과 향상
  • 전성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9.1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난소암은 여전히 난치성 암종이다.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을 차지하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경우,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C56)'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2만4134명으로,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이지만, 대부분 3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3기말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 증상이 전혀 없고, 3기가 되어도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뿐이며, 확실한 선별검사 진단법이 없기 때문이다.

◆ 출산경험 없거나 가족력 있는 여성,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예방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배란을 하는 과정에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는데, 그때마다 손상된 부분 복구를 위해 세포가 생성‧소멸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발생한다.

때문에 출산하지 않는 여성은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고, 임신과 수유기간 내지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배란이 안 돼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아진다.

중앙대병원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등 배란기간이 긴 여성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난소암은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약 5~10%가량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발생한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27~4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거나, 본인이나 가족, 친척(고모, 이모, 조카) 중 유방암 또는 난소암이 진단되거나 BRCA 돌연변이가 발견된 경우 가족이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다"며 "아기를 낳기를 원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후 또는 적어도 40세 이전에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

◆ 다학제 협진 수술로 잔존 병소 완전 제거

일반적으로 1기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76~93%로 보고되고 있으며, 2기의 경우에는 대략 60~7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만 하면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정기검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소암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난소 절제술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가임력 보존이 힘들지만 생식세포종양, 경계성 난소암, 1기 초 상피성 난소암 상태에서 초기 발견만 된다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 가임력 보존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병변이 있는 난소는 절제해도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보존할 수 있다”며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는 재발의 위험성을 꼼꼼하게 점검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전이가 많이 진행된 난소암의 경우 수술이 매우 복잡해지고 범위가 커진다. 생존율 향상과 재발 예방을 위해 수술 후 잔존 병소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뿐 아니라, 전이된 부위에 따라 장간막, 복막, 대장, 소장, 방광 일부, 림프절, 간 일부, 비장 등을 적출해야 한다.

때문에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외과,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분야별 수술전문의의 협진으로 잔존 병소를 남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수술 시나리오를 만들어 수술 당일은 오로지 수술에 집중해야 한다.

이 교수는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협업으로 종양감축수술에서 잔존 병소가 없는 수준, 혹은 1cm를 넘는 종양이 없도록 해야한다"면서 "그래서 항암치료에 의한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관리해 치료 순응도를 극대화하고, 재발 시 다학제 협진을 통해 치료 조건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 유전성 난소암 환자 '표적항암치료'로 치료 효과 높여

난소암이 진단되면 수술로 가능한 한 모든 종양을 제거한 후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여성의 나이와 임신력, 암세포 종류와 병기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한다.

눈에 보이는 종양이 다 제거되고 남아있는 종양이 없거나 그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은 항암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진단 당시 많이 진행되어 수술로 불가능할 경우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 수술을 한다.

최근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검사를 통해 수십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해, BRCA를 포함한 30여 개의 유전자에 대한 유전성암 검사로 유전성난소암 유전자 변이를 발견해 효과적인 표적항암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 BRCA 유전자 돌연변이나 HRD 포지티브(positive)를 가진 백금-반응성 재발성 난소암에 대해서 표적항암제인 PARP 억제제(올라파립‧니라파립)의 치료 효과가 증명되면서 난소암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PARP 억제제는 2~3차 이상 항암제 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백금 반응성 난소암 환자들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유지요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오늘의 단신
여론광장
이성훈의 정신과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