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일부 민간처방
독이 되는 일부 민간처방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2.03.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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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북자 문제가 국제적 관심을 끌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눈길을 끌게 하는 것이 민간 처방이다. 민간처방은 말 그대로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비방 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경험이 쌓여서 만들어낸 약물치료방법이나 무당 등의 힘을 빌리는 주술적 처방이 있다. 물론 어떤 것은 효험이 있으나 또 어떤 것들은 황당무계한 경우가 많다.

우리 민족 민간의학의 시초는 단군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쑥 이주(二柱)와 마늘 이십매(二十枚)는 민간처방의 본령이라고 하겠다.

각설하고, 한 탈북자가 경험한 북한의 민간처방은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황달에 걸린 이 탈북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나는 부뚜막에 앉고 어머니는 밑에 채를 머리에 이고 앉아 있으면 그 채위로 오줌을 눈다…그러면 그 오줌이 온 몸으로 흘러내린다…원래는 남편이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황달이 벗겨진다고……. 참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그리고 두부를 해서 그 순물로 미역을 감아야 한다고 한다.”

“또 한가지 비법을 동네어른께서 가르쳐주신다. 제일로 크고 싯누런 황뚜꺼비를 잡아서 뚝배기에다가 닭알 두알을 넣고 푹푹 삶은 다음 그 뚜꺼비를 잘기잘기 찢어서 그늘에 바싹 말리워 가루를 내어서 하루 세 번 먹으면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어머니를 위한 일인데 뭔 일인들 못하랴…. 늪에 나가서 징그럽고 무섭게 생긴 뚜꺼비를 겨우 한 마리 잡아서 닭알하고 같이 삶는데 웬 냄새가 그리도 지독한지……”

어떤 환자는 요도에 철사를 집어넣으면 전립선암 예방에 좋다는 민간요법을 믿고 시도하다가 철사가 안에서 꼬이는 바람에 개복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몇 페이지를 할애해도 모자랄 판이니 더 이상 언급을 삼가야 하겠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의 민간처방이 아직도 남아 있다. 예를 들자면 “밤에 잠을 못자면 버선을 장독대에 꺼꾸로 붙여라.” “여드름이 나면 소주나 치약을 여드름 부위에 발라라.” “목에 생선가시 걸렸을 때 그 생선 몸통뼈 머리에 올려놓으라.” “칫솔 등 거친 물건으로 귀두를 문지르면 정력이 좋아진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상처가 나거나 벌에 쏘이면 된장을 바르거나, 탈모예방에는 검은콩, 검은깨 등이 좋다든지 기침할 때 도라지와 생강 그리고 꿀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든지 하는 것들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기도 하다.

이런 민간처방은 특별히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남아메리카 심지어 유럽지역에서도 허브 스타일의 민간약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샤먼적 무주(巫呪)의 방법들에 의해 조장되고 세력화되는 경우,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병에 걸리면 환자들은 우선 마음이 약해진다. 병원에 가도 잘 낫지 않고 오래 끌거나 원인불명의 병을 앓을 때는 병의 원인을 초자연적인 것 때문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심리상태를 이용해 악귀가 들었다거나 조상을 잘 못 모셔서 그렇다는 등의 혹세무민하는 말로 환자를 현혹케 하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의료시설이 낙후돼 있고 정상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앞서 든 예와 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의료진 방문이 최근 들어 뜸해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든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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